한국의 부시리를 만나러, CB ONE 팀이 방문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일본 팀의 한국 부시리 원정은 종종 있어 왔어요.
대표적으로 HOT'S의 미나미상 팀과 요시미마루의 와다 선장 팀이 년간 1~2회씩 꾸준히 제주의 압둘라호 장진성 선장님 쪽과 교류가 있어 왔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스즈키 히토시도 제주권 지깅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죠.
이젠 원로급(?)이 되어버린 케이 히라마츠도 제주권 지깅을 다녀갔었고요.
하지만 완도권의 부시리 캐스팅 원정을 온 일본 팀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부터, 저희 오션웍스가 CB ONE의 제품들을 조금씩 소개해드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아직도 ZORRO 펜슬 외의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진 않죠.
RYAN 펜슬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CB ONE은 2003년 3월 설립된, 일본에서는 부시리 / 참치 /GT의 빅게임으로는 매우 인지도가 높은 공방입니다.
특히 부시리의 경우 현해탄의 부시리 캐스팅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간판 스탭인 사노 히로무의 경우, 다이와 오프쇼어의 간판급 필드테스터를 겸하고 있고,
오션마크와 요쯔아미, 밴푹의 대표 스탭직까지도 맡고 있는 그야말로 오프쇼어쪽의 슈퍼스타 중 한명입니다.
이번의 원정 팀 구성은 총 5명.
앞서 소개드린 사노 히로무상을 필두로
CB ONE의 총괄 프로듀서인 하야시상,
CB ONE 직원인 잇페이군.
요쯔아미 - 이젠 X 브레이드로 브랜드명을 바꾸었죠 - 의 후루상
의 낚시인 4명과,
촬영을 위한 X 브레이드의 전속 카메라맨 킨따로군.
작년 초 부터였을까요, 한국 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필드에 대한 설명 후 완도권으로 결정하고 연말에 예약을 진행하고..
사실 코로나로 인해 불안불안했지만 정말 다행히 좋은 날씨, 좋은 타이밍에 원정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사는 완도의 빙그레호로 4일 진행이었는데,
첫 날 엔진 트러블이 있어서 호스트 입장에서 눈앞이 하얘졌었지만,
다행히 같은 지역의 바이브호가 비어 있어서 4일 모두 출항할 수 있었어요.
사실, 원정 전날 완도권의 모든 포인트가 워낙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대하며 첫 출항을 했는데,
사실.. 바다라는게 참 알 수 없는 것이라..
호스트의 입장에서 참 초조하고 불안하고 오만 걱정이 다 밀려오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첫 체이스를 받을 수 있었고,
전날 만큼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와는 달리, 무게 위주의 계측을 하는 일본 팀이어서
길이 계측 외에도 저울 계측을 함께 진행했어요,
우리의 동메달 (120cm 오버) - 은메달 (130cm 오버) - 금메달 (140cm 오버) 시스템을 알려줬더니,
다들 메달리스트에 대한 열망들을 불태우더군요.
참고로, 일본은 무게 위주의 계측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10kg 오버면 매우 좋은 사이즈 정도,
15kg 정도면 국내의 동메달 정도 느낌인 듯 해요.
사실 120cm 정도면 보통 지금 시즌에 15kg 전후가 되니,
여기나 저기나 비슷한 느낌인듯 하네요.
거기에 20kg 부터는 정말 대부시리 - 오오마사 느낌으로,
진짜 대형 부시리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 같은 느낌이네요.
30kg는 뭐,, 여기서나 거기서나 꿈의 사이즈구요.
- 실측 30kg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와 정말 빵 미쳤다.. 하는 140cm 후반이 되어야 겨우 될까말까 한 무게에요. 암튼.
4일간, 거문도, 사수도, 여서도, 협곡 등 완도권에서 가볼 수 있는 많은 포인트를 돌아보면서,
매일 매일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호스트로서 불안 초조하기도 했고,
간절하게 욕심을 부리게 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정말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고,
디테일한 대화는 힘들어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저야 호스트니까, 사실 로드를 잡는 시간은 나흘간 5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거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낚시를 진행하는 그들의 열정은 정말 굉장했어요.
시즌이 좋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바람 한 점 없이 거울같은 장판인 날도 있고,
대부분 바람없이 잔잔한 편이어서 그랬는지
엄청 쉽게 고기가 나와주진 않았는데...
그래도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 답게.
열심히 루어 로테이션으로 패턴을 찾아 가며 입질을 유도해 나가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가을 답게, 큼직한 베이트들에 맞춰 큰 사이즈의 펜슬도 시원하게 공격해주는 순간도 있었지만,
잔잔한 수면에 예민해진 부시리들이 따라만 오고 잘 물지 않는 순간들도 많았는데,
여러 가지 패턴을 시도해서 입질을 유도했지만
그 중 유행하는 슬림 계열의 포퍼 운용이 이번엔 매우 뛰어났어요.
솔직히.. 관리자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바쥬 하나 챙겨서 태클박스에 넣어두세요.
일단 나부터
나흘간 10kg 오버는 거의 셀 수 없는 수준으로 낚았고,
15kg 오버급도 30마리 정도는 넘긴 것 같았어요.
처음엔 10kg 급도 다 계측한다고 좀 번거롭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10kg 급은 바늘 빼고 사진도 없이 그냥 릴리즈하며 진행했지요😁
첫날, 바이브호에서 사실 사노상에게 큰 입질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너무 순식간에 여쓸을 당해버렸어요.
그게 초반에 벌어진 일이라..
다들 정신 바싹 차리고 드랙이나 라인 시스템을 단단히 챙기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선장님들 모두 멀리서 온 손님 아쉬움 남지 않게 해준다고,,
해질때까지 캐스팅을 하게 해주었는데
이 시간까지는 낚시를 진행해본 적이 없다며 너무 감동하며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3일차쯤 되니 살짝 일찍 접고 싶은 눈치도 좀 보이긴 했습니다만
물론 일본에도 좋은 배들이 많지만,
한국에도 좋은 캐스팅 선사가 있다는 것에도 무척 놀라는 기색이었고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K-부시리의 자원과 파워!!
일본은 사실 우리가 SNS 등에서 보는 것과 달리
부시리 캐스팅은 접근성이 쉽지 않아요.
20kg 이상의 큰 부시리를 노리고 캐스팅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규슈 근해의 현해탄과 오도열도 등 매우 제한된 지역에 한정하고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나오긴 합니다만 확률이..)
일본 내의 교통편 등을 생각해보면, 정말 제한된 몇몇 인원들이나
프로팀을 제외하고는 출조 자체가 대부분 원정에 속하는,
쉬운 낚시가 아니에요.
게다가 이제 현해탄 (겐카이나다) 근해는 배도 워낙 많고 해서 낚시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대마도나, 오도열도 같은 먼 필드만 다닐 수도 없고,
낚시라는게 그렇듯 그런 원정지라고 고기가 항상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죠.
오도열도 가서 부시리 캐스팅 꽝친사람? 저요저요
일본의 부시리 캐스팅 원년부터 경험해본 앵글러들이라,
마치 일본의 캐스팅 초창기같은 자원이다. 엄청나다.
라고 하더군요.
사노상의 경우,
정말 악동같은 이미지에 단순하고 솔직하며,
낚시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해서 놀랐습니다.
4일 내내, 거의 로드를 놓는 시간 없이,
배를 세우면 거의 가장 먼저 데크로 뛰어올라가더군요.
3일차 쯤이었나,
자신은 야구랑 축구도 좋아해서 사실 한국이라고 하면 질 수 없는 경쟁의 이미지가 있었다.
한국의 낚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원정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테리상(관리자)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척 친절했고,
음식도 정말 다 맛있었고,
무엇보다 그뤠잇 오션!
스고이 히라마사! 나이스 히라마사!
한국은 정말 좋다. 가이드 해줘서 고맙다.
하고 말해주는데 정말 고맙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래놓고 저녁에 청양고추 씹다가 뿜음
대략의 지형정보를 전해주고 수심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라인과 드랙 세팅을 점검하고 낚시를 하는 점도 용의주도하더군요.
또한 기본적으로 바브리스 (무미늘) 훅을 사용한다는 점.
부시리에 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는데...
잔잔한 날에는 입질이 짧아서인가 털리는 확률이 조금 있어보이긴 했습니다만.
언젠가는 저도 욕심을 버리고 바브리스를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었어요.
또한, 예전 선라이즈를 탔을 때 배운 것이지만
솔직히 실천을 하기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이 친구들 인당 태클을 거의 5대 이상씩 세팅을 했는데..
정말 매일 매일 낚시를 마치고 귀항하는 길에
그 5대 모두 라인 시스템을 새로 짜는 것은 당연하고,
중간중간에도 약간의 미심쩍음이 있으면 가차없이 잘라내더군요.
너무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이게 사람이 간사한게,
15~18kg급까지는 그래도 섭섭치 않게 나와주니까.
역시 한방 욕심이 나는거죠.
시즌상 금메달까진 힘들어도..
은메달 이상, 20kg 급은 충분히 욕심을 내볼 만한 상황이라
호스트로서는 더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3일차.
상황이 좋아서 낚시가 꽤 잘 되고 있어서..
선장을 도와서 정말 정신없이 뜰채질하고 바늘빼고 계측하고 사진찍다가..
나도 한마리만 잡자! 하고 로드를 들었는데
하필 왜.. 민망하게 나한테 😂
비슷한 타이밍에 은메달 동시 히트!!
관리자에게 134cm, 20kg!
잇페이군에게 132cm, 19kg!!
호스트로서 약간의 미안미묘복잡한 느낌과
잇페이군의 1kg 모자란 아쉬움.
저날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고기는 각자의 주인이 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멋진 부시리를 봐서 좋았다며.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하야시상도 드디어 134cm, 20kg!
정말 좋은 타이밍에 멋진 보일링, 정확한 캐스팅으로 20kg 달성!
마지막날의 피날레로 충분히 멋진 부시리였습니다.
정말, 감히 평가할 수도 없지만,
아 정말 멋진 낚시꾼들이었습니다.
때마침 상황도 좋았고요.
4일 내내, 카메라를 손에서 한번도 내려놓지 않은 킨따로군.
아마 정말 멋진 영상이 나올 것 같습니다.
나중에 영상이 오면 꼭 소개해 드릴께요!
그리고, 잠시지만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
아무래도 초대를 한 입장이다보니,
다른건 몰라도 조과에 대해 어떤 느낌인가 궁금하죠.
Q : 이정도면 일본에선 어떤 수준인가?
A : 너 일본 원정 뭐하러 왔니? (관리자가 일본 선라이즈 원정 다니는걸 아니까 하는 답변)
Q : 그러게.. 어렵더라고.. 그럼 일본에서 나흘 낚시해서 이정도 조과는 흔치 않은가?
A :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할껄.. 난 처음이야 이정도 조과는.
Q : 내년에 또 예약할래?
A : 무조건이지!! 200%!!!!!
그리고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일본 오프쇼어의 슈퍼 셀렙들.
관련 이야기는 나중에 또.
COOKIE #1.
출항 전에 배 앞에서 차 키 빠뜨린 포항의 안모씨.
잠수부 부르고 기다리던 사이에 사노상이 지그에 바늘 잔뜩 달아서 키 건져본다고 바닥 긁다가
밑걸려서 지그 잃어버리고 원줄 나가서 쇼크리더 새로함...
COOKIE #2
나흘간 정신없이 뜰채질하고, 부시리 주둥이 잡고 바늘빼고, 부시리 주둥이 잡고 들어올리고 하다보니..
타시로 선장을 만나서 손 보여줬더니 웃으면서 자기 손도 보여주는데 비슷한 위치들에 상처와 굳은살..
빙그레 최정덕 선장 보여줬더니 웃으며 원래 그런거라고...
한국의 부시리를 만나러, CB ONE 팀이 방문했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일본 팀의 한국 부시리 원정은 종종 있어 왔어요.
대표적으로 HOT'S의 미나미상 팀과 요시미마루의 와다 선장 팀이 년간 1~2회씩 꾸준히 제주의 압둘라호 장진성 선장님 쪽과 교류가 있어 왔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스즈키 히토시도 제주권 지깅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죠.
이젠 원로급(?)이 되어버린 케이 히라마츠도 제주권 지깅을 다녀갔었고요.
하지만 완도권의 부시리 캐스팅 원정을 온 일본 팀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부터, 저희 오션웍스가 CB ONE의 제품들을 조금씩 소개해드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아직도 ZORRO 펜슬 외의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진 않죠.
RYAN 펜슬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CB ONE은 2003년 3월 설립된, 일본에서는 부시리 / 참치 /GT의 빅게임으로는 매우 인지도가 높은 공방입니다.
특히 부시리의 경우 현해탄의 부시리 캐스팅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간판 스탭인 사노 히로무의 경우, 다이와 오프쇼어의 간판급 필드테스터를 겸하고 있고,
오션마크와 요쯔아미, 밴푹의 대표 스탭직까지도 맡고 있는 그야말로 오프쇼어쪽의 슈퍼스타 중 한명입니다.
이번의 원정 팀 구성은 총 5명.
앞서 소개드린 사노 히로무상을 필두로
CB ONE의 총괄 프로듀서인 하야시상,
CB ONE 직원인 잇페이군.
요쯔아미 - 이젠 X 브레이드로 브랜드명을 바꾸었죠 - 의 후루상
의 낚시인 4명과,
촬영을 위한 X 브레이드의 전속 카메라맨 킨따로군.
작년 초 부터였을까요, 한국 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필드에 대한 설명 후 완도권으로 결정하고 연말에 예약을 진행하고..
사실 코로나로 인해 불안불안했지만 정말 다행히 좋은 날씨, 좋은 타이밍에 원정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선사는 완도의 빙그레호로 4일 진행이었는데,
첫 날 엔진 트러블이 있어서 호스트 입장에서 눈앞이 하얘졌었지만,
다행히 같은 지역의 바이브호가 비어 있어서 4일 모두 출항할 수 있었어요.
사실, 원정 전날 완도권의 모든 포인트가 워낙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대하며 첫 출항을 했는데,
사실.. 바다라는게 참 알 수 없는 것이라..
호스트의 입장에서 참 초조하고 불안하고 오만 걱정이 다 밀려오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아 첫 체이스를 받을 수 있었고,
전날 만큼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와는 달리, 무게 위주의 계측을 하는 일본 팀이어서
길이 계측 외에도 저울 계측을 함께 진행했어요,
우리의 동메달 (120cm 오버) - 은메달 (130cm 오버) - 금메달 (140cm 오버) 시스템을 알려줬더니,
다들 메달리스트에 대한 열망들을 불태우더군요.
참고로, 일본은 무게 위주의 계측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10kg 오버면 매우 좋은 사이즈 정도,
15kg 정도면 국내의 동메달 정도 느낌인 듯 해요.
사실 120cm 정도면 보통 지금 시즌에 15kg 전후가 되니,
여기나 저기나 비슷한 느낌인듯 하네요.
거기에 20kg 부터는 정말 대부시리 - 오오마사 느낌으로,
진짜 대형 부시리를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 같은 느낌이네요.
30kg는 뭐,, 여기서나 거기서나 꿈의 사이즈구요.
- 실측 30kg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와 정말 빵 미쳤다.. 하는 140cm 후반이 되어야 겨우 될까말까 한 무게에요. 암튼.
4일간, 거문도, 사수도, 여서도, 협곡 등 완도권에서 가볼 수 있는 많은 포인트를 돌아보면서,
매일 매일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호스트로서 불안 초조하기도 했고,
간절하게 욕심을 부리게 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정말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고,
디테일한 대화는 힘들어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저야 호스트니까, 사실 로드를 잡는 시간은 나흘간 5시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거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낚시를 진행하는 그들의 열정은 정말 굉장했어요.
시즌이 좋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바람 한 점 없이 거울같은 장판인 날도 있고,
대부분 바람없이 잔잔한 편이어서 그랬는지
엄청 쉽게 고기가 나와주진 않았는데...
그래도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 답게.
열심히 루어 로테이션으로 패턴을 찾아 가며 입질을 유도해 나가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가을 답게, 큼직한 베이트들에 맞춰 큰 사이즈의 펜슬도 시원하게 공격해주는 순간도 있었지만,
잔잔한 수면에 예민해진 부시리들이 따라만 오고 잘 물지 않는 순간들도 많았는데,
여러 가지 패턴을 시도해서 입질을 유도했지만
그 중 유행하는 슬림 계열의 포퍼 운용이 이번엔 매우 뛰어났어요.
솔직히.. 관리자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바쥬 하나 챙겨서 태클박스에 넣어두세요.
일단 나부터나흘간 10kg 오버는 거의 셀 수 없는 수준으로 낚았고,
15kg 오버급도 30마리 정도는 넘긴 것 같았어요.
처음엔 10kg 급도 다 계측한다고 좀 번거롭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10kg 급은 바늘 빼고 사진도 없이 그냥 릴리즈하며 진행했지요😁
첫날, 바이브호에서 사실 사노상에게 큰 입질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너무 순식간에 여쓸을 당해버렸어요.
그게 초반에 벌어진 일이라..
다들 정신 바싹 차리고 드랙이나 라인 시스템을 단단히 챙기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선장님들 모두 멀리서 온 손님 아쉬움 남지 않게 해준다고,,
해질때까지 캐스팅을 하게 해주었는데
이 시간까지는 낚시를 진행해본 적이 없다며 너무 감동하며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3일차쯤 되니 살짝 일찍 접고 싶은 눈치도 좀 보이긴 했습니다만물론 일본에도 좋은 배들이 많지만,
한국에도 좋은 캐스팅 선사가 있다는 것에도 무척 놀라는 기색이었고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놀라운 것은 역시
K-부시리의 자원과 파워!!
일본은 사실 우리가 SNS 등에서 보는 것과 달리
부시리 캐스팅은 접근성이 쉽지 않아요.
20kg 이상의 큰 부시리를 노리고 캐스팅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규슈 근해의 현해탄과 오도열도 등 매우 제한된 지역에 한정하고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나오긴 합니다만 확률이..)
일본 내의 교통편 등을 생각해보면, 정말 제한된 몇몇 인원들이나
프로팀을 제외하고는 출조 자체가 대부분 원정에 속하는,
쉬운 낚시가 아니에요.
게다가 이제 현해탄 (겐카이나다) 근해는 배도 워낙 많고 해서 낚시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대마도나, 오도열도 같은 먼 필드만 다닐 수도 없고,
낚시라는게 그렇듯 그런 원정지라고 고기가 항상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죠.
오도열도 가서 부시리 캐스팅 꽝친사람? 저요저요일본의 부시리 캐스팅 원년부터 경험해본 앵글러들이라,
마치 일본의 캐스팅 초창기같은 자원이다. 엄청나다.
라고 하더군요.
사노상의 경우,
정말 악동같은 이미지에 단순하고 솔직하며,
낚시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해서 놀랐습니다.
4일 내내, 거의 로드를 놓는 시간 없이,
배를 세우면 거의 가장 먼저 데크로 뛰어올라가더군요.
3일차 쯤이었나,
자신은 야구랑 축구도 좋아해서 사실 한국이라고 하면 질 수 없는 경쟁의 이미지가 있었다.
한국의 낚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원정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테리상(관리자)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무척 친절했고,
음식도 정말 다 맛있었고,
무엇보다 그뤠잇 오션!
스고이 히라마사! 나이스 히라마사!
한국은 정말 좋다. 가이드 해줘서 고맙다.
하고 말해주는데 정말 고맙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래놓고 저녁에 청양고추 씹다가 뿜음대략의 지형정보를 전해주고 수심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라인과 드랙 세팅을 점검하고 낚시를 하는 점도 용의주도하더군요.
또한 기본적으로 바브리스 (무미늘) 훅을 사용한다는 점.
부시리에 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고 하는데...
잔잔한 날에는 입질이 짧아서인가 털리는 확률이 조금 있어보이긴 했습니다만.
언젠가는 저도 욕심을 버리고 바브리스를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었어요.
또한, 예전 선라이즈를 탔을 때 배운 것이지만
솔직히 실천을 하기 정말 쉽지 않은 것인데..
이 친구들 인당 태클을 거의 5대 이상씩 세팅을 했는데..
정말 매일 매일 낚시를 마치고 귀항하는 길에
그 5대 모두 라인 시스템을 새로 짜는 것은 당연하고,
중간중간에도 약간의 미심쩍음이 있으면 가차없이 잘라내더군요.
너무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이게 사람이 간사한게,
15~18kg급까지는 그래도 섭섭치 않게 나와주니까.
역시 한방 욕심이 나는거죠.
시즌상 금메달까진 힘들어도..
은메달 이상, 20kg 급은 충분히 욕심을 내볼 만한 상황이라
호스트로서는 더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3일차.
상황이 좋아서 낚시가 꽤 잘 되고 있어서..
선장을 도와서 정말 정신없이 뜰채질하고 바늘빼고 계측하고 사진찍다가..
나도 한마리만 잡자! 하고 로드를 들었는데
하필 왜.. 민망하게 나한테 😂
비슷한 타이밍에 은메달 동시 히트!!
관리자에게 134cm, 20kg!
잇페이군에게 132cm, 19kg!!
호스트로서 약간의 미안미묘복잡한 느낌과
잇페이군의 1kg 모자란 아쉬움.
저날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고기는 각자의 주인이 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멋진 부시리를 봐서 좋았다며.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하야시상도 드디어 134cm, 20kg!
정말 좋은 타이밍에 멋진 보일링, 정확한 캐스팅으로 20kg 달성!
마지막날의 피날레로 충분히 멋진 부시리였습니다.
정말, 감히 평가할 수도 없지만,
아 정말 멋진 낚시꾼들이었습니다.
때마침 상황도 좋았고요.
4일 내내, 카메라를 손에서 한번도 내려놓지 않은 킨따로군.
아마 정말 멋진 영상이 나올 것 같습니다.
나중에 영상이 오면 꼭 소개해 드릴께요!
그리고, 잠시지만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
아무래도 초대를 한 입장이다보니,
다른건 몰라도 조과에 대해 어떤 느낌인가 궁금하죠.
Q : 이정도면 일본에선 어떤 수준인가?
A : 너 일본 원정 뭐하러 왔니? (관리자가 일본 선라이즈 원정 다니는걸 아니까 하는 답변)
Q : 그러게.. 어렵더라고.. 그럼 일본에서 나흘 낚시해서 이정도 조과는 흔치 않은가?
A : 일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할껄.. 난 처음이야 이정도 조과는.
Q : 내년에 또 예약할래?
A : 무조건이지!! 200%!!!!!
그리고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일본 오프쇼어의 슈퍼 셀렙들.
관련 이야기는 나중에 또.
COOKIE #1.
출항 전에 배 앞에서 차 키 빠뜨린 포항의 안모씨.
잠수부 부르고 기다리던 사이에 사노상이 지그에 바늘 잔뜩 달아서 키 건져본다고 바닥 긁다가
밑걸려서 지그 잃어버리고 원줄 나가서 쇼크리더 새로함...
COOKIE #2
나흘간 정신없이 뜰채질하고, 부시리 주둥이 잡고 바늘빼고, 부시리 주둥이 잡고 들어올리고 하다보니..
타시로 선장을 만나서 손 보여줬더니 웃으면서 자기 손도 보여주는데 비슷한 위치들에 상처와 굳은살..
빙그레 최정덕 선장 보여줬더니 웃으며 원래 그런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