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조절 실패... 는 아니고, 아예 조절할 생각이 없었어요. 엄청 길어요..)
일본, 후쿠오카 옆의 사가현, 가라쓰 시의 요부코라는 항구에
田代誠一郎 (타시로 세이이치로)라는 선장이 운영하는 SUNRISE - 新海 (신카이)호라는 유어선이 있어요.

<2022년 7월 원정에서의 신카이 II>
많은 이들에게 그냥 흔한 낚시배 중 하나일 뿐일 수도 있지만,
부시리 캐스팅 낚시를 즐기는 이들 중 일부에게는 꽤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타시로 선장과 선라이즈.
바로 우리가 즐기는 부시리 캐스팅 낚시의 기법을 처음 창안하고, 기본적인 틀을 닦은 인물이거든요.
현재는 바리바스와 시마노의 간판급 스탭을 맡고 있으며,
자신이 SUNRISE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요.
(SUNRISE는 타시로의 브랜드이며, 배의 이름이 아니에요. 배의 이름은 新海 (신카이 새바다)호 라고 합니다)

<출항 전, 새벽의 신카이 III>
2월에, 신카이의 신조선을 진수하여, 이번의 배는 신카이 3호가 됩니다.
관리자는 이전 2018년과 2022년에 신카이 2호 원정을 다녀왔었고,
이번엔 일본 친구들의 초청을 받아 신카이 3호를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이번의 멤버는,
CB ONE 스탭인 잇페이군과 그의 부인 하즈키,
다이와의 SFA 멤버인 유카리.
일본 야마구치현의 젊은 친구들 (일명 야마구치구미), 시즈야, 유키, 켄짱.
그리고 한국에서 참가한 관리자와 이정민군.
이렇게 8명이었습니다.
선라이즈 원정의 특징이라면,
당일 출조는 거의 없고
보통 최소 2일, 보통 3~4일 정도의 일정으로 예약을 진행하게 되며,
출항 전날 선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전야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새 예약이 너무 많고,
우리 일행이 좀 늦게 도착하는데다가,
선장도 늦게 복귀하여 우리의 출항 준비를 해야 하는 관계로
이번엔 전야제 생략하고 복귀 후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요.
일단 후쿠오카 도착 후,
잇페이와 하즈키를 만나,
돈코츠 라멘의 성지, 하카타의 라멘집에서 라멘 한그릇 하고,
이젠 별 감흥 없는(?) BlueWaterHouse라는 빅게임 샵 잠깐 들렀다가
후쿠오카에서 한시간 가량 걸리는 가라쓰로 이동하여 호텔에 체크인 하려는데
SNS 친구이자 지난 동경에서의 SFPC에서 인사했던 코바린짱이
늦은 시간임에도 인사한다며 마중나와 주네요.

<좌로부터, 잇페이, 하즈키, 코바린, 관리자, 이정민군>
새벽 출항이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진 못하고,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온천욕을 즐긴 후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자는 둥 마는 둥, 순식간에 기상 시간이 되고,
그리웠던 요부코 항에 도착하니 새로운 신카이 III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전장 21m, 19톤급. (일본식 표기입니다. 국내식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평속은 26~27노트.
정원 10명.

<낚시 중 타시로 선장이 드론으로 찍어준 사진>
이전의 새하얗고 매끈한 선체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묵직한 검은색의 더 커진 선체도 무척 멋지군요.
신카이 III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물론 이전의 II에서도 침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원정용 선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항에서 먼, 몇 시간 거리의 원정지로 달려가서
섬의 민숙 등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II의 시절과 비교하여,
신카이 III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에서 모든 숙식을 가능하도록 기획했다고 해요.

이전보다 좀 더 본격적인 탕비실이 있고,
배에 뭔 발뮤다 오븐이..

비데와 세면대가 갖추어진 화장실.

8인분의 독립된 침상이 있으며,

각각의 침상에는 조명과 함께 간단한 선반과 콘센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8명이 편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푹신한 의자와 테이블까지.


그리고 딱히 선상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지 않은 일본인데다가,
연회를 좋아하는 타시로 선장답게,
아예 아이스박스 자체가 음료칸, 술칸 따로.. ㅋㅋㅋ

신조선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모두들 설레며 배를 둘러보고,
휴가를 받아 나오지 않은 사무장 쇼고짱 대신
야마구치구미 친구들이 싹싹하게 출항 준비를 돕는군요.

그리고, 대망의 출항.
이번의 여정은 히라도를 지나 오도열도에서 시작,
이키와 시치리소네까지 다 돌아보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의 첫 포인트는,
아마 일본 태클 브랜드나 일본의 낚시 유튜브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 저기!! 라고 할만한 곳으로,
다이와의 솔티가 영상에서 사노상이 32kg 부시리를 낚아내고
타시로 선장의 32kg 부시리 영상으로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죠.
호시키 라는 곳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두번의 체이스가 들어오는가 싶더니,
뒤쪽에서 유키군에게 큰 바이트가!!

유키군의 개인 기록어라는 140cm 오버, 26kg의 거대한 부시리가 나와주네요.

선라이즈의 전통 세레모니, 물대포를 기분좋게 맞고,

다 함께 기쁜 마음으로 기념촬영도 하고요.

하지만,, 너무 큰 부시리가 나와 준 탓인지
그 이후로 낚시 자체는 영 힘들었습니다.
봄철의 특징이라는 이상하게 탁한 조수가 온 바다를 가득 메워,
체이스는 심심치 않게 들어오지만
영 시원하게 입을 써주진 않네요.
가을과는 달리 베이트 자체가 좀 작고,
부시리가 수면을 의식하긴 하지만 수면 근처를 회유하기보다
깊은 곳에서 순간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타시로 선장도 최선을 다해 가이드를 해주었지만,
봄철의 변덕스런 부시리 캐스팅 낚시는 쉽진 않더군요.

그리고 어느새 저무는 해를 아쉬워하며,
이키섬의 내항으로 들어와 정박 준비를 하고,

이번엔 일류 셰프로 변신한 타시로 선장.
일정 전, 혹시 무엇을 먹고 싶냐는 질문에,
장난삼아 모츠나베, 야끼니꾸, 스키야키, 우동, 라멘, 타코야끼, 오코노미야키 등
아는 일본 음식 이름을 모두 나열하며 뭐든 괜찮아요! 라고 했었는데..
저녁 연회의 첫 음식으로는 타시로 특제 모츠나베를 준비해주네요.

음,,
선라이즈는 현재 GT의 빅디퍼와 더불어 일본에서 탑 클래스 유어선의 양대산맥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부시리 캐스팅을 처음 시작했고,
타시로 선장이 낚시를 잘하고,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긴 하겠지만.
사실 그런 것 만으로는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있는 유어선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시로 세이이치로라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쾌한 매력과,
가이드의 입장에서 승선부터 하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압도적인 낚시 실력 외에, 낚시 외적인 모습들까지도 정말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선라이즈 투어를 운영하는 타시로 선장의 인기 요인이지요.

정말, 대략 7시 좀 넘어 시작된 연회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맥주에, 하이볼, 위스키, 와인, 사케에 한국에서 공수한 막걸리까지 술이 끝없이 나오고,

<BENTEN21 저거 술 잘 모르는 관리자가 맛봐도 끝내주던데..>
연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타코야키 전용 장비(?)까지 공수하여

정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탑승객 모두에게 끈끈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주네요.

모두들 20대~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의 모임인데,

유일하게 40대가 넘는 관리자와 타시로 선장 (동갑입니다 ㅋ)은 おじさん (오지상, 아저씨)라며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아저씨들의 추억의 시절 노래들을 틀어주기도 하며

잊을 수 없는 밤이 이어졌어요.

방금 구운 미칠듯 뜨거운 타코야끼를 강제로 먹이는 이지메 (?) 놀이도 하고..

정말 신나고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와이프 죽겠다는데 좋단다 잇페이..

대체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이런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 지는 것은
선라이즈라는 마법의 공간 덕분이겠지요.




모츠나베에, 타코야끼, 생선회에 케잌, 온갖 술 종류에, 따듯한 커피,
입가심으로 생딸기를 갈아서 딸기우유까지 만들어 먹고,
그 와중에 쇼크리더도 당연히 새로 묶고 ;;;
따듯한 물로 샤워까지 마치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 무려 새벽 1시.
쯤이었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잘
그래도 어슴푸레한 새벽 무렵,
어김없이 눈 부비며 일어나 출항을 준비하는 것은 낚시꾼이니까 당연하겠죠.

언제나, 루프를 열고 낚시하는 모습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타시로 선장.
앵글러가 캐치하지 못하는 체이스까지도 전부 다 체크를 하고,
항상 파인더와 수면을 확인합니다.

부지런히 기름 아끼지 않고 이동을 해보지만,
사실 조황은 썩 좋지 않았어요.

뜬금없이 삼치들이 나와주기도 하고,

지깅에는 의외의 참돔이 올라오기도.
우리한테는 왜 지깅대 가져오지 말라고 했냐 타시로..

어느 순간 고소한 냄새가 난다 싶더니,
크루아상을 구워 아침 식사를 차려주는 타시로 선장.

와 정말 멋진 풍경이다 싶을 때는,
어느새 후다닥 드론을 띄워 멋진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주기도 했고요.

다들 진지하게 캐스팅하다가도,

뜬금없이 이동중에 누군가 카메라를 꺼내면 여지없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잠시 지루하다 싶을 때는 선장이 나와 여지없이 몸개그로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그냥 낚시배지만,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아 내가 신카이를 타고 있구나, 하고 자꾸 사진을 찍게 됩니다.

선장이 잠시 나와서 귀여운 부시리를 낚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둘째날의 점심 메뉴는 와규가 가득 들어간 스키야키..
정말 배 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메뉴가 나와주네요 ㅎㅎ

상황 설명 및 어디로 이동해볼까 작전회의 시간.



그리고 어느새 아쉬운 철수시간.

후다닥 짐을 정리하고,

야물딱지게 선비도 계산하고 ㅎㅎ

아쉽지만 이제 신카이와는 작별할 시간..
아마 영영 맛보지 못할 기념품, 선라이즈 맥주.
따서 먹고 병이나 보관할까

아쉽게도 복귀 연회를 함께 하지 못하고 나고야 Keep Cast로 이동해야 하는 잇페이군을
가라스 역에 내려주고, 또다시 아쉽지만 즐거운 마지막 연회.

아쉽게 먼저 간 잇페이군을 대신해 연회에 참석한 코바린짱과 함께
시끌벅적한 마지막 연회를 마치고,
꼭 다시 만나자며,
꼭 한국에 놀러오라며,
꼭 선라이즈에서 다시 만나자며,
악수하고 포옹하고 헤어지는 길.
그리고 다음날 라멘집에서 뻘쭘하게 재회
고작 이틀 함께 지낸, 말도 잘 안 통하는 한참 어린 녀석들과 헤어지는 것이 왜 그리 아쉬울까요.

참 우습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렇게도 얘기하겠죠.
그 돈을 내고 거기까지 가서 부시리 한마리도 못 잡고 뭔 정신승리냐고
그러게요.
정신승리인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던 느낌이에요.
고작 이틀이지만, 무슨 정이 그렇게 진하게 들었는지.
거 낚시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조황이야 안 좋을 수도 있지,
타시로는 무얼 그리 미안해하는지.
야끼니꾸는 잘먹엇다 타짱
국경과 국적과 언어도 상관없이,
인간의 따듯한 마음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낀.
소중한 인연과 정말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한 여행이었네요.

그리고 Cookie #1.
작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올해 제대로 시작하는 일본의 작은 부시리 대회.
Hiramasa Contest.

야심차게 무려 5천엔을 내고 엔트리했는데.. 후...

5천엔짜리 스티커
그리고 Cookie #2.
마지막 복귀 날. 무엇을 하다가 비행기를 타나 고민중이었는데,
시간이 난다며 괜찮으면 자신이 후쿠오카 안내해주겠다는 유카리..
천사냐 ㅎㄷㄷ
덕분에 알찬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

(길이 조절 실패... 는 아니고, 아예 조절할 생각이 없었어요. 엄청 길어요..)
일본, 후쿠오카 옆의 사가현, 가라쓰 시의 요부코라는 항구에
田代誠一郎 (타시로 세이이치로)라는 선장이 운영하는 SUNRISE - 新海 (신카이)호라는 유어선이 있어요.
<2022년 7월 원정에서의 신카이 II>
많은 이들에게 그냥 흔한 낚시배 중 하나일 뿐일 수도 있지만,
부시리 캐스팅 낚시를 즐기는 이들 중 일부에게는 꽤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름입니다.
타시로 선장과 선라이즈.
바로 우리가 즐기는 부시리 캐스팅 낚시의 기법을 처음 창안하고, 기본적인 틀을 닦은 인물이거든요.
현재는 바리바스와 시마노의 간판급 스탭을 맡고 있으며,
자신이 SUNRISE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요.
(SUNRISE는 타시로의 브랜드이며, 배의 이름이 아니에요. 배의 이름은 新海 (신카이
새바다)호 라고 합니다)<출항 전, 새벽의 신카이 III>
2월에, 신카이의 신조선을 진수하여, 이번의 배는 신카이 3호가 됩니다.
관리자는 이전 2018년과 2022년에 신카이 2호 원정을 다녀왔었고,
이번엔 일본 친구들의 초청을 받아 신카이 3호를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이번의 멤버는,
CB ONE 스탭인 잇페이군과 그의 부인 하즈키,
다이와의 SFA 멤버인 유카리.
일본 야마구치현의 젊은 친구들 (일명 야마구치구미), 시즈야, 유키, 켄짱.
그리고 한국에서 참가한 관리자와 이정민군.
이렇게 8명이었습니다.
선라이즈 원정의 특징이라면,
당일 출조는 거의 없고
보통 최소 2일, 보통 3~4일 정도의 일정으로 예약을 진행하게 되며,
출항 전날 선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전야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새 예약이 너무 많고,
우리 일행이 좀 늦게 도착하는데다가,
선장도 늦게 복귀하여 우리의 출항 준비를 해야 하는 관계로
이번엔 전야제 생략하고 복귀 후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요.
일단 후쿠오카 도착 후,
잇페이와 하즈키를 만나,
돈코츠 라멘의 성지, 하카타의 라멘집에서 라멘 한그릇 하고,
이젠 별 감흥 없는(?) BlueWaterHouse라는 빅게임 샵 잠깐 들렀다가
후쿠오카에서 한시간 가량 걸리는 가라쓰로 이동하여 호텔에 체크인 하려는데
SNS 친구이자 지난 동경에서의 SFPC에서 인사했던 코바린짱이
늦은 시간임에도 인사한다며 마중나와 주네요.
<좌로부터, 잇페이, 하즈키, 코바린, 관리자, 이정민군>
새벽 출항이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진 못하고,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온천욕을 즐긴 후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자는 둥 마는 둥, 순식간에 기상 시간이 되고,
그리웠던 요부코 항에 도착하니 새로운 신카이 III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전장 21m, 19톤급. (일본식 표기입니다. 국내식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평속은 26~27노트.
정원 10명.
<낚시 중 타시로 선장이 드론으로 찍어준 사진>
이전의 새하얗고 매끈한 선체도 무척 아름다웠지만,
묵직한 검은색의 더 커진 선체도 무척 멋지군요.
신카이 III로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물론 이전의 II에서도 침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원정용 선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항에서 먼, 몇 시간 거리의 원정지로 달려가서
섬의 민숙 등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II의 시절과 비교하여,
신카이 III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에서 모든 숙식을 가능하도록 기획했다고 해요.
이전보다 좀 더 본격적인 탕비실이 있고,
배에 뭔 발뮤다 오븐이..비데와 세면대가 갖추어진 화장실.
8인분의 독립된 침상이 있으며,
각각의 침상에는 조명과 함께 간단한 선반과 콘센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8명이 편하게 둘러앉을 수 있는 푹신한 의자와 테이블까지.
그리고 딱히 선상에서의 음주가 금지되지 않은 일본인데다가,
연회를 좋아하는 타시로 선장답게,
아예 아이스박스 자체가 음료칸, 술칸 따로.. ㅋㅋㅋ
신조선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모두들 설레며 배를 둘러보고,
휴가를 받아 나오지 않은 사무장 쇼고짱 대신
야마구치구미 친구들이 싹싹하게 출항 준비를 돕는군요.
그리고, 대망의 출항.
이번의 여정은 히라도를 지나 오도열도에서 시작,
이키와 시치리소네까지 다 돌아보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이번 여정의 첫 포인트는,
아마 일본 태클 브랜드나 일본의 낚시 유튜브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어? 저기!! 라고 할만한 곳으로,
다이와의 솔티가 영상에서 사노상이 32kg 부시리를 낚아내고
타시로 선장의 32kg 부시리 영상으로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죠.
호시키 라는 곳입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두번의 체이스가 들어오는가 싶더니,
뒤쪽에서 유키군에게 큰 바이트가!!
유키군의 개인 기록어라는 140cm 오버, 26kg의 거대한 부시리가 나와주네요.
선라이즈의 전통 세레모니, 물대포를 기분좋게 맞고,
다 함께 기쁜 마음으로 기념촬영도 하고요.
하지만,, 너무 큰 부시리가 나와 준 탓인지
그 이후로 낚시 자체는 영 힘들었습니다.
봄철의 특징이라는 이상하게 탁한 조수가 온 바다를 가득 메워,
체이스는 심심치 않게 들어오지만
영 시원하게 입을 써주진 않네요.
가을과는 달리 베이트 자체가 좀 작고,
부시리가 수면을 의식하긴 하지만 수면 근처를 회유하기보다
깊은 곳에서 순간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타시로 선장도 최선을 다해 가이드를 해주었지만,
봄철의 변덕스런 부시리 캐스팅 낚시는 쉽진 않더군요.
그리고 어느새 저무는 해를 아쉬워하며,
이키섬의 내항으로 들어와 정박 준비를 하고,
이번엔 일류 셰프로 변신한 타시로 선장.
일정 전, 혹시 무엇을 먹고 싶냐는 질문에,
장난삼아 모츠나베, 야끼니꾸, 스키야키, 우동, 라멘, 타코야끼, 오코노미야키 등
아는 일본 음식 이름을 모두 나열하며 뭐든 괜찮아요! 라고 했었는데..
저녁 연회의 첫 음식으로는 타시로 특제 모츠나베를 준비해주네요.
음,,
선라이즈는 현재 GT의 빅디퍼와 더불어 일본에서 탑 클래스 유어선의 양대산맥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부시리 캐스팅을 처음 시작했고,
타시로 선장이 낚시를 잘하고,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긴 하겠지만.
사실 그런 것 만으로는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있는 유어선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시로 세이이치로라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쾌한 매력과,
가이드의 입장에서 승선부터 하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압도적인 낚시 실력 외에, 낚시 외적인 모습들까지도 정말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선라이즈 투어를 운영하는 타시로 선장의 인기 요인이지요.
정말, 대략 7시 좀 넘어 시작된 연회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맥주에, 하이볼, 위스키, 와인, 사케에 한국에서 공수한 막걸리까지 술이 끝없이 나오고,
<BENTEN21 저거 술 잘 모르는 관리자가 맛봐도 끝내주던데..>
연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타코야키 전용 장비(?)까지 공수하여
정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탑승객 모두에게 끈끈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주네요.
모두들 20대~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의 모임인데,
유일하게 40대가 넘는 관리자와 타시로 선장 (동갑입니다 ㅋ)은 おじさん (오지상, 아저씨)라며
놀림을 당하기도 하고,
아저씨들의 추억의 시절 노래들을 틀어주기도 하며
잊을 수 없는 밤이 이어졌어요.
방금 구운 미칠듯 뜨거운 타코야끼를 강제로 먹이는 이지메 (?) 놀이도 하고..
정말 신나고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와이프 죽겠다는데 좋단다 잇페이..대체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이런 즐거운 시간이 만들어 지는 것은
선라이즈라는 마법의 공간 덕분이겠지요.
모츠나베에, 타코야끼, 생선회에 케잌, 온갖 술 종류에, 따듯한 커피,
입가심으로 생딸기를 갈아서 딸기우유까지 만들어 먹고,
그 와중에 쇼크리더도 당연히 새로 묶고 ;;;
따듯한 물로 샤워까지 마치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 무려 새벽 1시.
쯤이었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잘그래도 어슴푸레한 새벽 무렵,
어김없이 눈 부비며 일어나 출항을 준비하는 것은 낚시꾼이니까 당연하겠죠.
언제나, 루프를 열고 낚시하는 모습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타시로 선장.
앵글러가 캐치하지 못하는 체이스까지도 전부 다 체크를 하고,
항상 파인더와 수면을 확인합니다.
부지런히 기름 아끼지 않고 이동을 해보지만,
사실 조황은 썩 좋지 않았어요.
뜬금없이 삼치들이 나와주기도 하고,
지깅에는 의외의 참돔이 올라오기도.
우리한테는 왜 지깅대 가져오지 말라고 했냐 타시로..어느 순간 고소한 냄새가 난다 싶더니,
크루아상을 구워 아침 식사를 차려주는 타시로 선장.
와 정말 멋진 풍경이다 싶을 때는,
어느새 후다닥 드론을 띄워 멋진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주기도 했고요.
다들 진지하게 캐스팅하다가도,
뜬금없이 이동중에 누군가 카메라를 꺼내면 여지없이 모여들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잠시 지루하다 싶을 때는 선장이 나와 여지없이 몸개그로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그냥 낚시배지만,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아 내가 신카이를 타고 있구나, 하고 자꾸 사진을 찍게 됩니다.
선장이 잠시 나와서 귀여운 부시리를 낚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둘째날의 점심 메뉴는 와규가 가득 들어간 스키야키..
정말 배 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메뉴가 나와주네요 ㅎㅎ
상황 설명 및 어디로 이동해볼까 작전회의 시간.
그리고 어느새 아쉬운 철수시간.
후다닥 짐을 정리하고,
야물딱지게 선비도 계산하고 ㅎㅎ
아쉽지만 이제 신카이와는 작별할 시간..
아마 영영 맛보지 못할 기념품, 선라이즈 맥주.
따서 먹고 병이나 보관할까아쉽게도 복귀 연회를 함께 하지 못하고 나고야 Keep Cast로 이동해야 하는 잇페이군을
가라스 역에 내려주고, 또다시 아쉽지만 즐거운 마지막 연회.
아쉽게 먼저 간 잇페이군을 대신해 연회에 참석한 코바린짱과 함께
시끌벅적한 마지막 연회를 마치고,
꼭 다시 만나자며,
꼭 한국에 놀러오라며,
꼭 선라이즈에서 다시 만나자며,
악수하고 포옹하고 헤어지는 길.
그리고 다음날 라멘집에서 뻘쭘하게 재회고작 이틀 함께 지낸, 말도 잘 안 통하는 한참 어린 녀석들과 헤어지는 것이 왜 그리 아쉬울까요.
참 우습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렇게도 얘기하겠죠.
그 돈을 내고 거기까지 가서 부시리 한마리도 못 잡고 뭔 정신승리냐고
그러게요.
정신승리인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던 느낌이에요.
고작 이틀이지만, 무슨 정이 그렇게 진하게 들었는지.
거 낚시 하루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조황이야 안 좋을 수도 있지,
타시로는 무얼 그리 미안해하는지.
야끼니꾸는 잘먹엇다 타짱국경과 국적과 언어도 상관없이,
인간의 따듯한 마음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낀.
소중한 인연과 정말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한 여행이었네요.
그리고 Cookie #1.
작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올해 제대로 시작하는 일본의 작은 부시리 대회.
Hiramasa Contest.
야심차게 무려 5천엔을 내고 엔트리했는데.. 후...
5천엔짜리 스티커그리고 Cookie #2.
마지막 복귀 날. 무엇을 하다가 비행기를 타나 고민중이었는데,
시간이 난다며 괜찮으면 자신이 후쿠오카 안내해주겠다는 유카리..
천사냐 ㅎㄷㄷ덕분에 알찬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