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FIELD

오션 워크 크루의 낚시 다녀온 이야기, 예전 조행의 추억 등 현장의 이야기.

[원정 가이드] 2022. 12 타시로 선장/코니시 님 방문

관리자
2022-12-14
조회수 935

** 아마 엄청 길어질겁니다. 역시나 잠 안올때 읽기 매우 좋을 듯!!



모슬포 항의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낚시준비를 하는 두 명의 낚시꾼.


관심 없는 분들은 "누군데? 어쩌라고..?" 정도로 모르실 수도 있고요.

어라?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실 분들도 계실테고요.

음? 거짓말?! 저 둘이 여길 왜??? 하고 알아보실 분들도 아마 적진 않으실테죠.


선라이즈의 타시로 선장.


카펜터의 코니시 님.


일본에서는 당연하고,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한 두 앵글러가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일단, 간단하게, 인생을 낚시에 바친 두 명의 낚시꾼을 소개하고 지나갈께요.



먼저, 카펜터의 코니시 님.


오프쇼어의 빅게임 - 참치, GT, 부시리 - 계열의 낚시 장르쪽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공방 브랜드,

카펜터 Carpenter 사의 설립자이자,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담당하는 분입니다.


국내에서는 BLC 시리즈의 로드가 무척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다이빙 펜슬의 시조새와 같은 Gamma 시리즈는 여전한 인기로 일본 옥션에서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 할 정도이고,

다른 시리즈들도 정가 구입은 무척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지요.


음, 사실 무얼 더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카펜터라는 브랜드와 코니시라는 사람에 대해서.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카테고리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이야기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으니 이만 줄일게요.



그리고 선라이즈의 타시로 선장.


국내에 가장 잘못 알려진 것으로는, 선라이즈호의 선장인 것으로 알려진 것인데.

선라이즈는 타시로 선장의 자체 브랜드 명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

사실 배 이름은 신카이 (SHINKAI, 新海 ) 호입니다. 새바다호

 

역시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GT 가이드, 빅 디퍼의 후쿠이 겐자부로의 제자 사무장 으로 바다 생활을 시작하여,

선라이즈로 독립하고,

오직 지깅뿐이었던 부시리 낚시의 세계에 플로팅 펜슬을 이용한 캐스팅 낚시 기법을 창안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죠.


현재 시마노와 바리바스의 오프쇼어 간판 스탭이면서, 독자 브랜드 선라이즈의 제품들을 발매하고 있고,

2년 정도의 예약이 꽉 차있는 유명 선장입니다.


만나보면 알겠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선장으로서의 능력 뿐 아니라 매우 유쾌하면서도 유머있는 인간적인 면으로

매우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일단 가볍게 소개를 했으니,

간단하게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한번 되돌려볼께요.


이번의 일행은,

타시로 선장과 그 일본의 친구들 3명, 그리고 코니시상.

5명의 일본인 일행과, 

오션웍스의 관리자인 저, 

솔트워터 스튜디오의 선운님.

그리고 오션웍스의 큰형님 격이자 이번 이벤트의 실질적인 주최자인 승백님,

루어방 및 슈퍼베이트 스탭이면서 오션웍스의 슈퍼루키 정민님,

NS의 스탭 종필님까지 총 10명의 일행이었습니다.



타시로의 경우, 역시 선장이다보니,

흔히 말하는 "좋은 물때"에는 역시 시간이 잘 안 나는데,

어찌어찌 한국에 놀러가겠다며 날짜를 정하고 보니 12월.


사실 어지간한 필드는 시즌 아웃이고,

마침 막 개발되고 있던 가파도쪽을 추천하고 일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꽤나 쌀쌀했던 아침,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이고 일본이고, 낚시 준비하는 모습에 국경은 없어요.

다 비슷비슷 거기서 거기입니다😁 


다만, 뭐라해야하나.

관리자도 태클을 포장하고 하는데 있어서 엄청 꼼꼼하거나 하진 않은데요..

이분들,

정말 엄청나게 포장 대충 해서 가져옵니다...

심지어 타시로는, 저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로드 한대는 가이드 깨져서 사용하지도 못함..





코니시님은 이번엔 3대를 세팅하였는데, 모두 테스트로드.





펜슬 역시, 모두 테스트 버젼의 것들.


CB ONE의 하야시상도 그랬지만,

이들의 낚시는 패턴을 찾아서 어떻게든 입질을 받아내고 큰 부시리를 낚아야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작은 체구로, 단 한 순간을 쉬지 않으며, 120~200g급의 테스트 버젼 펜슬들을 던지는데,

쉼없이 액션의 패턴을 바꿔보며, 바늘을 바꿔보며, 액션을 확인합니다.





전 날 꽤나 활성도가 좋았다고 해서 내심 큰 기대를 품고 출항.





그런데.. 뭔가 싸한 분위기네요.

물론 12월이니까, 아무래도 쉬운 시즌은 아니겠지만,

여건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데..


두어번의 체이스가 있을 뿐, 눈에 띄는 반응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일찌감치, 이번 조행의 하이라이트가 터져주네요.




예고없이 폭발한 수면에

타시로 선장의 능숙한 멋진 파이팅.


세차게 풀려나가는 드랙음이 몇 번 울려퍼지고,

수면으로 떠오르는 반짝이는 어체의 사이즈가 장난이 아닙니다.


뜰채를 든 관리자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다행히 헛손질 없이 한번에 고기를 뜰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타시로 표정보소 신났누 아주


혼자서는 당연히 들어올리기 불가능한 무게였고,

일행과 함께 올려놓고 보니,


와.


이건 160 중반급이다 싶더군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습니다.


후다닥 물을 틀어 입에 물리고,

줄자에 올려보니 수월하게 넘어가는 160 눈금.




음. 부시리의 길이 계측 방법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지만,

정계측이라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계측했을 때, 163cm,


선상 전자저울 계측으로 40kg.

(무게는, 항상 오차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순간적으로 찍히는 가장 무거운 무게나 가장 가벼운 무게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이번의 경우 38~42~43 정도에서 40kg 정도인 것으로 했습니다.)




다 함께 기쁜 마음으로 촬영을 마치고,

후다닥 릴리즈를 하고 나니, 

무슨 태풍이라도 지나간 기분이더군요.


160cm 오버라니.


관리자도, 

평범한 회사원 신분의 주말 앵글러 치고는 꽤 큰 고기 많이 구경하고 다닌다 생각하는데,

와 정말

160cm 오버를 실물로 볼 줄은 몰랐어요.

심지어 내가 뜰채질함


이게 보통,

어지간히 큰 고기가 배에서 낚이면,

당연히 팀으로서 축하는 하지만, 

또 나름의 투혼이 불타오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관리자는 

오히려 약간 현타가 오더라고요.

이게 뭐,, 엥간해야,, 의욕이 나지,,,

너무 비현실적인 사이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타시로 선장의 163cm / 40kg 태클정보입니다.


로드 : 시마노 오세아 플러거 리미티드 S83H

릴 : 시마노 스텔라 SW 14000XG (19)

라인 : 원줄 바리바스 아바니 캐스팅 SMP 히라마사튠 10호 

쇼크리더 바리바스 오션레코드 150LB

바리바스 자이론 노트 50호 매듭 보강

루어 : 테스트용 프로토타입 240mm



보통, 마루노미(루어를 완전 삼키는 것)가 많은 참치나 GT 캐스팅에 사용하는 자이론 보강인데,

타시로의 경우 고부하 드랙 세팅의 경우 루어 매듭에서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시리 낚시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63cm로 모든 것을 다 줬다는 것인지,

당일은 그 한마리가 끝이었습니다.

140 열개로 좀 나눠서 주지

거 참 너무한거 아니요




그리고 둘째날은, 첫 날 보다는 활성도가 조금 나았어요.


몇 번의 체이스가 있었고,


비록 멀리서지만 두어번의 보일링도 보았고요.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



정말 쉼없이 던지던 코니시님에게 큰 입질.


난간이 살짝 높아 작은 체구로 파이팅이 좀 불편해 보였지만,

역시 명불허전..

노련한 파이팅으로 순식간에 고기를 띄워 올리시네요.



후 관리자 개인적으로,

코니시님의 고기도 제가 뜰채질을 하고 싶었는데...

미리 뜰채를 들고 대기하는 타시로 선장에게 차마 뜰채 내놓으란 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어이 당신 그거 직업병이여



이 고기가 히트된 당시의 상황이 꽤 흥미로웠는데..


당일 저녁, 코니시님과 대화하면서 이 부분에 관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고, 

서로 공감하며 웃을 수 있던 시간이 있었어요.


뭔지 궁금하시죠?

안알랴줌


다음에 칼럼 한 꼭지로 들고 돌아올께요 이건.

진짜 너무 길어져요.

이미 스크롤 장난아님




그리고, 몇 번의 안타까운 순간도,

기쁜 순간과 웃음 가득한 순간이 더 있었죠.






물론 잊지 못할 엄청난 고기를 선물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시간.

만족하며 돌아서는 조행이 얼마나 될까마는,

호스트의 입장에서는 유난히 욕심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매일 밤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음. 관리자 입장에서

이번의 일정은 뭐랄까요.


성덕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아요.


별 것 아닐 수도 있어요.

사실 뭐 대단한 일이겠어요, 그저 국적이 다른 낚시꾼들과 한 배를 타고 낚시한다는게.


그런데,

관리자 저 자신이 10년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모든 열정을 다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자하여,

심지어 이젠 단순한 취미에서 직업으로까지 변하게 만든,

부시리 캐스팅 낚시를 만들어준 사람과의 낚시.

내 인생을 망친 나의 구원자 뭐 이런건가

그 부시리 캐스팅을 발전시켜온 브랜드의 프로듀서와의 낚시.


그리고, 여전히 현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그 두 명의 열정.


사실, 개인적으로..

낚시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었어요.

반짝반짝하는 후배들이 있고,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굳이 내가 결과를 내지 않아도 그들의 열정을 서포트해주는 것이 즐겁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네요.

저도 아직은 한참 더 달려야 할 것 같아요.

타시로가 그러더라구요.

앞으로 10년은 충분히 더 달릴 수 있다고.


오션웍스,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Cookie #1.




아침 나절 슬슬 일어나 내려왔는데,

입에 뭔가를 물고 맨발로 테트라를 달리고 있는 타시로 선장.

갑자기 멈춰서서 양치질을.. 

대체 왜.. 저기서.. 저시간에.. 맨발로.. 



Cookie #2




명필 코니시님.. 

글씨 정말 잘 쓰심 ㅎㄷㄷ

한국인 뿐 아니라 같이 온 일본인들도 사인요청을😊 



Cookie #3



이번 여정 내내

SALTWATER STUDIO에서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두 분의 간단한 인터뷰 영상 촬영도 있었구요.

조만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여정,

선사는 팀 명성, 손강석 선장님이 너무 고생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장님!

뜰채질 연습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