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FIELD

오션 워크 크루의 낚시 다녀온 이야기, 예전 조행의 추억 등 현장의 이야기.

2024, 초가을의 부시리 시즌

관리자
2024-09-22
조회수 121

어느새 추석이 지났네요.

예년 같았으면 뭐 경제 상황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바다나 강 모두 풍성한, 좋은 시기였지만서도

올해는 강 쪽은 몰라도 바다는, 부시리는 쉽지 않았던 추석이었던 것 같아요😢


이전 From Field 카테고리의 업데이트가 7월 말이었는데..

그리고 당시만 해도 곧 즐거운 부시리 캐스팅 시즌이 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게 왠걸😂

여름 태풍이 전혀 오지 않아서인지,

역대급으로 길었던 고수온이 유지되며 캐스팅 시즌은 정말 유래없을 정도로 늦춰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부시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남해권은 의외로 지깅에 큰 부시리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동해 왕돌에서는 싱킹 패턴에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큰 부시리가 많이 올라왔었죠.


관리자도, 마음 고쳐먹고 덤벼들었던 8월 시즌에,

만나기 쉽지 않은 사이즈의 부시리를 낚아낼 수 있었습니다.


8월 첫 주말이었나,

정말 매주 2~3일씩 주말에 배를 타고 있다 보니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더워서😢

토요일까지만 타고 하루는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 했는데..

올 여름 왕돌에서 자주 함께 하고 있는 나부라 팀 동료들이 어딜 도망가냐며🤣

같이 하자고 붙잡아서 어쩔 수 없이😂 나간 일요일 오전,

정말 바람이라곤 1도 없는 거울같은 장판에, 조류는 거의 0 노트..

절망 그 잡채인 상황에서 놀면 뭐하냐 싱킹 연습하자 싶어서 수심 15미터 전후의 샛짬 꼭대기에서 오즈마를 캐스팅하고 운용하는데

텅!!🌊

하는 강력한 입질.. 차분하게 파이팅해서 올려보니 관리자의 통산 세번째 150 over,

무려 152cm🏅부시리가 뙇!



시즌 치고는 체형도 꽤 나쁘지 않고, 무게를 측정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그리고도, 8월의 매 주말, 플로팅 패턴을 꿈꾸며 승선하고,

포기하고 싱킹 패턴을 연습하는 것이 매 주말 반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또, 보기드문 140cm over🥇 클래스를 추가하기도 하고요


 

모두 다 new ENFINITY 83/12에,

합사 6호, 120lb 세팅의 오즈마 115SHW 였습니다.

아마 바람이 좀 불었거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반응이 오는 상황이었다면

오즈마 115SHW로는 조금 불리했을텐데,

8월 내내 바람도 없고, 조류도 없고, 심지어 대부분의 큰 부시리가 수심 20미터 안쪽의 얕은 곳에서 떠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오즈마 115SHW의 비중이 운용하기 편했고

섬세한 액션이 큰 부시리들의 입맛에 맞아떨어진 결과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8월 마지막 주에 타시로 선장과 제시, 케빈을 비롯한 일본 친구들이 다녀가고..



드디어 쉽진 않지만 부시리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8월의 마지막 날과 9월의 첫째 날,

여름 내내 싱킹 패턴에 고통받았던 팀 나부라의 일재님과 대석님의 145cm over 클래스의 초대형 부시리가 수면을 터뜨려주고..




이제까지 드디어 싱킹보다 플로팅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마냥 쉽진 않습니다.

사실 7월 중하순 이후로 왕돌은 거의 조류 흐름이 없는 날이 대부분이고,

추석 연휴까지도 흐름이 좋지 않았어요.

따라서 바람이 좀 불어서 배를 밀어주는 날이, 거칠어진 수면 상황과 더불어 그나마 반응이 조금 있는 편이었습니다🌊🌊



관리자도 ENFINITY 82/16 + 루돌프 260 조합에 138cm 사이즈의 대형 부시리를 만나기도 했고..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9월 3주 정도는 희비가 엇갈리는 왕돌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했던 추석 연휴에는,

아쉽게도 전체적인 조황이 좋다고는 하기 힘들었지만,

또 마릿수는 아쉬워도 130cm 이상의 대부시리 숫자만 보면 굉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조황이기도 해요.



레슬링 국가대표이면서 피지컬 100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남경진 선수도

진짜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의 열정으로 9월 내내 집요하게 대부시리를 좇아 왕돌을 공략했고,

무려 140cm 오버만 3마리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내기도 했네요.



9월 초~ 중순까지 베이트 패턴이 고등어에 약간의 만새기였다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는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만새기가 메인으로 변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절대 쉽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만새기 패턴인데..

일단 뭐, 눈맛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또 만새기 패턴이니까요.



사실 관리자는 어제 (9/21 토요일)부터 3일 정도, 이번 시즌 들어 좀 소홀했던 완도로 3일 정도 일정이 있었는데,

뒤늦게 연속으로 올라오는 태풍 때문에 이렇게 주말 내내 사무실에서 밀린 업무도 하며 칼럼도 기록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래봐야 왕돌이라도 뜰 수 있었다면 무조건 달려갔을테지만

너무 높은 기온에 덩달아 너무 높은 수온으로 힘들었던 완도권도,

아마 이번 태풍이 지나고 나면 바로 좋은 상황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늦은 스타트에 짧은 시즌이 아쉽지만,

그래도 그만큼 더 높은 밀도로 진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육지권은 두 달도 남지 않았어요. 정말 잘 해야 한달 반...

이제부터는 물때고 뭐고 없습니다.

적당해진 수온과 함께, 수면을 바라보는 대형 부시리들이 기다리는 시즌이에요.

후회하지 마시고, 달려보시죠!!


 

태풍 전 마지막 출조에 루돌프 260에 올라왔다는 140cm 오버 부시리..

왕돌 모 선장님이 보내주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