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션 워크의 낚시에 대한 단상과 이론적인 이야기. 때로는 소소한 낚시 잡담들.

[부시리] 선장님 배 좀 빼주세요!!

관리자
2022-11-10
조회수 123

정답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선상 부시리 게임, 지깅이던 캐스팅이던..

역시 쇼어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낚시인에게 유리한 게임이긴 합니다.


대부시리와의 파이팅에 한정해서

오프쇼어 게임이 유리한 이유를 하나 꼽아보라면,

선장님이 배를 이용해서 낚시인에게 유리한 위치를 점하도록 해줄 수 있다는 점일겁니다.


그런데, 모든 선사가 배를 잡아 주는 것은 아니에요.

또 배를 잡아 주는 형태도 선사에 따라 다릅니다.


배를 잡아주는 형태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선사의 어시스트 여부에 관해서만 한번 얘기해보기로 해요.



사실, 국내 대부분의 선사는 부시리와의 파이팅 중에 어떤 형태로든 어시스트를 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선장님 스스로 능동적이냐, 앵글러가 요청했을 때 수동적으로 해주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죠.


정말 경험이 많은 선장님들의 경우,

시야가 굉장히 넓으십니다.

여간해서는,

대부분 바이트 장면부터 다 보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파장의 크기나.

그리고 라인이 뻗는 방향,

로드의 휨새나 드랙이 나가는 정도를 보고

어느 정도는 크기를 가늠하고, 

여차하면 바로 시동을 걸어 어시스트를 해주실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상황을 판단해서 어시스트가 필요하다 판단되면,

앵글러의 요청이 없어도 파이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배를 이동시켜 주시거나,

앵글러의 요청을 기다리며 지켜보게 되죠.



그런데,

일부 선사의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파이팅 어시스트는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대표적인 선사는 오산항에서 왕돌로 출항하는 이프로 선단입니다.


선장을 하기 전, 오랜 전문 낚시인 경력을 지닌 이영수 선장과 윤행원 선장님이 운영하시는 선단으로,

왕돌에서 오래 배질을 하신 여러 선장님들과의 낚시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전자기기를 활용하고 시간과 기름을 투자하여 정밀한 지형 데이터를 구축하여

체계적인 포인트 공략과 섬세한 배질로 무척 인기를 얻고 있는 선단이죠.


그런데, 기존 왕돌의 선단들도 대부분 파이팅시 어시스트를 해주시는 반면,

이프로 선단은 부시리 파이팅 시 어시스트를 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처음에는 불만도 좀 있는 듯 했으나 이제는 앵글러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프로 선단에서 공유해주는 파이팅 영상들을 보면..

사실 굉장히 안타까운 순간도 많이 보입니다.

선사의 어시스트가 있었다면,

간단하게 위기를 넘기고 파이팅을 지속해서 랜딩에 성공할만한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그 초반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시스트를 해주는 선사와 해주지 않는 선사,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요.



당연히, 뭐가 좋다 나쁘다, 정답이다 아니다 할 것은 아닙니다.

오롯이 선사의 철학이에요.


어시스트를 해주는 선사의 경우에도 이유가 있고,

해주지 않는 선사의 경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 모든 선사의 철학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고, 관리자와 친분이 있고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선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


대부시리 시즌, 상당히 적극적으로 어시스트를 해주는 완도의 빙그레호의 경우입니다.


남해권 필드의 경우,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 중 대형 부시리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확률이 높은 시간대가 존재합니다.

그 시간대는 그리 길지 않아요.

그런데, 선장님의 경험상, 

대형 부시리의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하는 중,

그저 바늘이 빠져버리는 것은 큰 영향이 없지만,

라인이 터져 부시리가 펜슬을 물고 달아나는 경우엔 그 일대에서 입질이 어느 정도의 시간동안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사가 어시스트를 해줘서 여쓸을 방지할 수 있다면,

필요한 순간 최대한 어시스트를 해서 랜딩율을 높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리고 활성이 높아져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음 챤스도 노리구요.

라인브레이크를 통해 고기를 놓치게 되면, 좋은 시간을 다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약간 시끄럽더라도 그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낚시 자체는 개개인이 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배를 타고 있는 동안에는, 지인들의 독선이던 개인출조건, 팀으로서 협동이 필요한 부분이고,

기록급의 큰 고기를 실패 없이 랜딩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장으로서의 임무라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다 무조건 시동을 거는 것은 아니고,

선장님의 상황 판단이나 앵글러의 요청에 대응하는 것이고, 

앵글러가 요청하더라도 불필요하다거나 불가능한 경우에는 어시스트하지 않는 경우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럼 어시스트를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떨까요?


대부시리는, 미터급이나 그 이하의 사이즈와는 달리 많은 수가 무리를 짓지는 않습니다.

단독행동, 혹은 많아야 2~3마리 정도가 다니며 먹이사냥을 하죠.

그런데 물때에 따른 피크타이밍을 보는 것이 아닌 왕돌의 경우,

몇 가지 패턴의 입질 타이밍과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여 꼭대기라던가, 큰 암초의 입구 등, 상주하는 어떤 스트럭쳐 부근에서의 입질 패턴이 있고,

그것보다 광범위한 유영을 하던 무리를 만나 입질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 한번의 챤스가 아닌, 동시다발적으로 몇 번의 챤스가 가능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입질에 선사가 배를 움직이게 되면,

두번째, 세번째 챤스는 그대로 날려버릴 수가 있죠.


그리고, 선사가 어시스트를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고기를 놓치는 것은 아니에요.

어시스트가 없어도, 앵글러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고기의 움직임과 배의 진행방향을 고려해서 

자신의 포지션을 예측해서 이동하면 충분히 파이팅이 가능하거든요.

물론 배를 잡아주면 조금 더 편하고 쉽게 랜딩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100% 랜딩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구요.


또한, 부시리들이 예민한 상황에서는

포인트 위에서 엔진 시동을 거는 것 만으로도 일정 시간 이상 부시리가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것도 예방하려는 목적도 있는거죠.


또한 부수적으로..

선장님이 배를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선장님의 두 손이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대신 대부분의 순간을 영상으로 남겨서 웹에 공유해주시죠.

당사자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고,

제삼자들에게도 좋은 볼거리와 교보재가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혹자는,

배가 움직여서 랜딩을 도와주면,

기록어로서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고 정당한 승부가 아니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겠지요.


결론적으로,

선사의 어시스트 관해서는 전적으로 선장님의 철학이고 선사의 방침입니다.

단순하게 게을러서, 기름이 아까워서, 그런 이유가 절대 아니에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게 맞다고,

선사의 철학이 싫으면 다른 선사를 찾는 것이 맞습니다.

선장님한테 불만을 표출하거나 그 철학을 바꾸도록 종용할 것이 아니라요.



선사와 앵글러는 갑과 을이 아니고,

배에 타고 있는 동안은 같은 팀입니다.

앵글러도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부시리 선장님들 역시 대부시리에 대한 욕심이 앵글러들보다 작지 않으시죠.

한 팀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