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션 워크의 낚시에 대한 단상과 이론적인 이야기. 때로는 소소한 낚시 잡담들.

[부시리] 동료의 증표, 병풍샷

관리자
2024-10-23
조회수 202

어느새 10월도 반 이상이 지나가고, 일단 제주를 제외하면 육지권은 그야말로 시즌의 절정을 달리는 시기입니다.

올해 여름 유난히 고수온으로 애를 먹고 그토록 기다린 10월인데,

드디어 여기 저기 할 것 없이 대형 부시리들이 얼굴을 비치고 있지만 유난히 태풍 없이 조용한 여름이 지나가더니만

여지없이 가을 태풍이 선장님과 선수들의 속을 태우네요.

관리자도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까지 배 위에 있어야 하지만.. 주의보로 인해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일도 해야지 먹고살지😂


관리자가 낚시를 하며 운전을 하며 일상 속에서 머릿속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칼럼 주제들이 참 많은데,

막상 책상에 앉아 있으면 바쁘기도 하고 까먹기도 하고 그래서 지나가는 이야기들이 무척 많아요.

평소에는 사실 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이상하게 낚시 얘기에는 말이 많아지긴 하지만서도 또 막상 칼럼 쓰려면 정신이 산만해지기도 하고.


암튼, 생각해보면 오션웍스도 벌써 3년이 넘었네요.

아직 매출 규모야 뭐 가내수공업 수준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그래서 올 해 좀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저는 아직도 장사꾼보다는 낚시꾼인 것 같고.. 

물론 누가 라이언 여쓸해서 터뜨렸다면 박수치고 좋아하긴 합니다만🤣

당장의 매출보다는 조금 더 미래의 큰 꿈이랄까. 그런 것이 더 큰 동력인 것 같고. 암튼 그렇습니다.


제가 올해 올리는 소식도 그렇고, 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초여름 이후로는 거의 왕돌권에 올인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를 매개체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것도 있고

낚시꾼인 개인으로서의 욕심도 있고.

어쩌면 이제 개인의 낚시꾼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진짜 낚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프로가 되었기 때문에

나름 성질도 많이 죽이고? 둥글둥글하게 하면서도 나름 그래도 실적도 내긴 해야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대체 뭐라는거야 


사실 관리자는 국내 빅게임 1세대도 아니고, 아직도 필드에 나가면 관리자보다 선배인 분들이 엄청 많긴 하지만

나름 10여년, 성실하게 삽질도 많이 하고, 여러 필드들을 부지런히 다니며, 여러 태클들을 경험하며 얻은 지식들이

그래도 이젠 작은 편은 아닌 것 같아 오션웍스를 시작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진짜 관리자보다도 먼저 시작한, 10여년간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함께 달려온 친구들도 있고,

어느 취미나 다 그렇듯이 지금은 뜸해진 친구들도 있고

이제 시작해서 열심히 달리는 친구들도 있고 뭐 그렇죠.


그래도 다행히, 한마음으로 한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열과 성을 다하는 멋진 선장님들을 만나고,

조용히 열정을 불태우는 멋진 낚시꾼들을 필드에서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하지만서도,

똑같이 빅게임을 즐긴다고 해도, 사람마다 그 기준도 다르고 목표도 세부적으로는 참 많이 다르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꽤 많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고, 후배들에게는 간접 경험이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오션웍스 관리자로서의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큰 물고기를 낚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념사진인데.

언젠가부터 혼자 찍는 것이 아닌, 일명 병풍샷이라는 것이 제 주변에는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는데..

저는 이것을 참 좋아합니다 ㅋ



이게 참 그래요, 뭐랄까..

관리자도 사람이고 낚시꾼이니까, 뭔가 마음에 잘 안 맞는 사람들도 분명 있긴 하지만

자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떨 때는 처음 만나서 잠깐 그저 낚시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인 경우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을 때가 있거든요.


오, 저사람... 찐이다...! 😂


우스개소리긴 한데, 진짜 크게 대화를 많이 나눠보지 않아도,

특별히 친하지 않더라도, 

함께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같은 배를 타고 낚시하는 이상 경쟁자이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동료이기도 하거든요



특히 조금 더 자주 얼굴을 보고, 교류가 깊어지면 다른 것은 몰라도 낚시꾼으로서, 

서로에 대해, 서로의 열정에 대해, 서로의 노력에 대해 인정하고 리스펙하게 되는 것이니까.

내가 아니라 동료가 멋진 파이팅으로 좋은 물고기를 낚았을 때,

잠시 낚시대를 내려놓고 그 기념의 현장에 함께 축하의 의미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



물론 마음이 급할 수도 있고,

부러움도, 약간의 질투도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같은 길을 걷는 동료의 노력을 인정하고 그 결실을 축하한다면

기꺼이 잠시 시간을 내어 축하의 한마디를 건네고 어깨를 두들겨주고 웃는 얼굴로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병풍샷의 의미 아니겠어요?



꼭 고기가 엄청 크지 않더라도,

각각에게 대상어의 크기에 대한 기쁨의 기준은 같은 것이 아니니까요.

그 노력과 열정을 이해하고 있다면 병풍샷을 찍는 대상어의 크기의 기준은 상관없는 것 같아요.



가끔은 이런 엄청난 기록고기의 현장에서라면 오히려 병풍도 하나의 기념이 되기도 하겠지만서도 



만나기 힘든 낚시 친구와의 만남에서, 

멋진 대상어를 만나 즐거운 한 때의 기록으로 남겨도 좋고요.



사실 언제나 이 병풍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 기쁜 일이겠지만

누가 그렇게 언제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어요.

몇 년 전엔가, 관리자가 진짜.. 이래저래 진짜 가을 내내 가이드하며 뜰채질을 죽도록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다 큰 부시리를 낚기 위한 덕을 쌓는 일이다..

하는 얘기가 지인들 사이에 밈처럼 돌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요샌 병풍 서주는 것도 하나의 덕을 쌓는 일처럼 되어서

다들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병풍을 서주는 것도 좋은 문화처럼 되어 가는 것 같아 즐겁네요🤭



관리자도 진짜 올 여름 가을 셀 수 없을 만큼 병풍으로 등장을 했는데,

그 덕분인지???

가끔씩은 주인공이 되는 행운도 누려볼 수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어쩌면, 좋은 얼굴로 모두 함께 하는 병풍샷을 관리자가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동료라는 증표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모두 마음이 급한 새벽 시간이라면 더더욱.



특히 오랜 낚시 친구와 함께하는,

폭우가 쏟아지는 이런 날의 흐릿한 더블 병풍샷 같은 경우라면,

진짜 엄청나게 큰 기록급 고기가 아니라도 너무 좋은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서로의 마음을 열정을 노력을 리스펙하고,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행복한 시즌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한창이고, 제주까지 확대하면 이제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곳도 있는데

채비 한번 제대로 정비하고, 남은 시즌 불태워보자고요.

어느새 10월 말, 여기저기 한껏 빵을 불린 부시리들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다들, 개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멋진 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션웍스 매출도 좀 오르게 결제로 응원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