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션 워크의 낚시에 대한 단상과 이론적인 이야기. 때로는 소소한 낚시 잡담들.

[부시리] 펜슬 컬러의 효과

관리자
2024-10-15
조회수 320

아 솔직히 있잖아요

컬러의 효과를 믿으십니까?🧐


펜슬의 차별화 요소에는 꽤나 여러 가지가 있지만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컬러라는 것은 그 중에 최 후순위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즈라던가 액션이라던가 그런게 훨씬 중요하고,

컬러는 맨~~~~~~~~ 나중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진짜 물고기와는 거리가 먼 색깔의 펜슬도 부시리는 잘 물거든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내츄럴한 컬러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대신 오히려 홀로그램이나 은박의 차이 같은 것이 펜슬의 컬러 - 보통 등 쪽의 - 보다 훨씬 차별화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암튼 그래서, 컬러는 물고기보다는 낚시꾼을 홀리는 역할이 크다는 것이 컬러에 대한 제 기본적인 입장이었어요.


얼마 전, 왕돌에서 오랜만에 160cm 오버의 부시리가 나온 것은 알고 계신가요?

무려 new ENFINITY 83/14에 올라왔는데..

(아 생각해보니까 그 소식도 포스팅한다고 생각만 하고 아직 못했구나.. 암튼 일단)

그 때 161cm, 37kg 오버의 슈퍼 몬스터 부시리가 물고 올라온 것이 요즘 한창 왕돌에서 반응이 좋았던 시마노의 DIVE FLAT 이란 루어였는데



부시리의 강력한 파워에 꼬리 부분이 파손된 루어 사진에,

파손 자체보다 낚시인의 눈길을 빼앗은 것은,

기본적인 날치 컬러에 더해진 유성매직으로 아무렇게나 찍은 컬러 튜닝이었나봐요.

솔직히 이것도 튜닝이면 파리도 새다 수준..


야 날치에 점 그려서 161cm 나왔대, 하고 바로 며칠 후 올라온 조황사진 하나가 제 웃음벨을 눌렀습니다



굉장히 성의있게 튜닝된 같은 컬러의 FLAT DIVE 🤣

이정도 성의라면 튜닝 인정😬


아 낚시꾼들의 귀 얇음이란 정말🤣🤣🤣

암튼 컬러에 굉장히 민감한 낚시꾼들입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 굉장히 컬러를 무시하던 관리자입니다만

요즈음 그 근간을 흔드는,

아니 컬러가 생각보다 중요한가? 싶은 일이 좀 있었는데요.


일단 요거 좀 보세요



오션웍스에서 총판을 맡고 있는,

호주의 BLACK LEDGE라는 브랜드의 신상 컬러인데, 

OIL SLICK HOLOGRAM 이라는, 프로듀서 쥴리앙이 첨에 장난삼아 만들었던 컬러라는데..

이게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처음엔 한정판 개념이었다가 정규 컬러 라인업으로 추가한 모냥이더라고요.


핑크 베이스의 SUNSET PINK HOLO FOIL

기본 은색? 베이스의 OIL SLICK HOLO FOIL


두 가지인데..



SUNSET PINK는 핑크를 베이스로 빛에 따라 색이 변하고



OIL SLICK은 은색이 베이스로 빛에 따라 보라색이 되기도 하고 암튼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변하는 카멜레온 컬러입니다.


사실, 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오 예쁜데? 좀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려나? 하고 발주를 했었어요. 지난 봄쯤의 일입니다.


그런데 요새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왕돌초의 부시리들이 무척 예민한 반응을 했었어요.

보일링하는 것을 보면 분명 큰 녀석들이 활동을 하는데

펜슬을 절대 쉽게 물지 않았거든요.

반응하는 중, 체감상 헛방이 거의 80% 이상이었던 느낌인데

며칠 전 지인이 미리 받은 저 컬러의 루어로 아침에 입질을 받아 140cm가 넘는 대형 부시리를 낚았다고 하더라고요?



이 녀석이 문제의 그 녀석.

암튼 그래서 음 뭐 그날 상황이 좋았냐 하니, 아침엔 이 녀석 하나가 나왔대요.

그래서 음 색깔이 야시꾸리한게, 새벽 시간쯤에 뭔가 효과가 좀 있으려나... 하고 입고되자마자 일단 샘플을 하나 챙겨서 왕돌을 가 보았습니다.


사실 관리자가 찾은 전날, 엄청난 활성도의 보일링이 많았다고 들어서 내심 조금은 기대했는데

역시나, 미친 활성도의 금요일 후 토요일은 굉장히 냉정하기 마련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시간, 단 한번의 바이트가 있었는데



124cm의, 아주 크진 않지만 그래도 뭐 작다고는 할 수 없는 사이즈가 

이 컬러에 나와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관리자는 확률이 가장 높은 맨 후미나 가장 앞의 선탑자리엔 거의 서지 않아요.

괜히 큰놈을 낚아도 자릿빨 같은 기분도 싫고.. 

오히려 선실 바로 앞의 중간자리를 선호하는데.. 당일도 그 자리에서 이 단 한번의 입질로 새벽 시간은 지나갔어요.

그리고 물론 오후까지도 망했습니다만🥲


그리고 연속으로 이어진 다음 날의 출조.

새벽에 배를 세우고, 정말 오랜만에 나름 시원하게 해류가 흘러주고, 모두의 기대가 증폭되는 새벽 시간,

정말 장판같은 수면에서 돌고래처럼 대형 부시리가 뛰어올라 펜슬을 물고 달렸어요.



마짬의 16m, 쫄리는 수심대에서 시원하게 드랙을 차며 쫄깃한 파이팅을 선사한 녀석은 143cm의 대형 부시리.



오호라....?



이 날도 새벽엔 역시 이 한 마리가 끝이었어요.

물론, 운빨일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고.

새벽 어슴푸레한 여명의 시간, 관리자의 손 안에서 여러 가지 색으로 변화하던 펜슬을 보며

음... 진짜 컬러의 효과가 있는건가?

한번만 더 검증해보자.

했으나 다음 날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미친듯한 방어떼의 자살공격으로 무산되었지만...😂


핑크를 극혐하던 관리자가

오션웍스 오픈톡방에 계시던 분들은 대충 아실꺼임

일단 당분간 새벽은 이놈으로 간다 마음을 먹게 만든 SUNSET PINK HOLO FOIL🩷


여러분 진짜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거 진짜 컬러빨이었을까요....?

조만간 다시 도전해서,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


일단 현장에 계시던 분들을 낚는 데는 성공했으니 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