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션 워크의 낚시에 대한 단상과 이론적인 이야기. 때로는 소소한 낚시 잡담들.

[부시리] 싱글훅이 좋냐고? 바보야, 문제는 세팅이야

관리자
2022-02-17
조회수 796

예전에, 관리자가 빅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당시 꽤 유명했던 로컬의 프로샵에서 당시 매우 고가의 다이와 우드 펜슬을 구매하면서 

이거 바늘은 뭘 달면 좋을까요? 

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앞, 뒤 각각 2/0, 3/0 (ST-66) 달면 된다고 하셔서,

(당시 해당 루어는 다이와 마이스터에디션 210)

오 좀 작은거 아닌가요? 했더니

그럼 앞 뒤 각각 3/0, 4/0 달면 된다고 하시길래

왜 뒤를 더 크게 다나요? 라고 했더니,

뒤가 무거워야 비거리가 더 잘나온다고 하셨어요.


당시, 다이빙 액션보다는 스키핑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니,

일단 비거리가 잘나오는 세팅이 짱이었다는데 크게 토를 달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는 일화입니다    



여러분은, 펜슬을 구매하시면

보통 어떤 링에, 어떤 훅을, 어떤 기준으로 세팅하시나요?


관리자는 새롭게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

처음에야 로드와 릴 어떤 것을 일단 구매하면 되냐는 질문이야 당연하고,

어차피 사라는거 살 것도 아니면서 대체 왜 물어보는거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펜슬의 구매와 훅 세팅 관련 질문인 것 같아요.



이 때, 관리자의 대답은 사실 거의 같습니다.

루어 사면 포장에 권장 훅 써있으니 일단 무조건 그거 달아.


성의없는 답변인가요?

하지만 가장 정확한 답변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동생녀석들은, 만족하지 않고 다시 물어보죠.

형 그런데... 싱글훅 쓰고 싶은데… 뭐 달면 되요…?


그럼 저도 물어봐요.

이제 입문하는 놈이 싱글훅은 뭐하게? 뭐가 좋은 줄 알고?


그러면 사실 제대로 대답하는 녀석은 없어요 보통.

그저, 큰 부시리가 걸렸을 때 좀 안정적이고.. 어쩌고저쩌고..



사실 뭐 그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설명해줄 때도 있고,

닥치고 일단 트레블 쓰라고 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반성해라 꼰대 형


다행히, 오션 웍스 크루들은 그래도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노력과 경험을 하며

훅 세팅에 대해 꼭 싱글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사양을 운용할 수 있게 되어

참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싱글훅 할애비도 상어에는 장사없긔


대체 무슨 얘길 하려고 이렇게 썰을 푸냐고요…?


헤헤 글쎄요.

예전 칼럼에서도 한번 짚어본 적이 있었지만,

더 기본으로 돌아가 보려구요.



다이빙 액션을 메인으로 하는 다이빙 펜슬 바늘 세팅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관리자는, 바늘 세팅의 메인 팩터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무게.

두번째, 형태.


순서에서도 눈치채셨겠지만, 기본은 무게입니다.



각 브랜드의 태클 정보를 보면 아시겠지만,

보통 발매되는 다이빙 펜슬의 경우,

두 가지 표기 형태가 있죠.


가장 단순하면서도 아직 많은 형태가 ST-66을 베이스로 한 바늘의 호수 표기.

그리고 개당 몇 g으로 표기되는 바늘의 무게 표기.


요즘 싱글훅이나 다른 형태의 훅이 개발되면서, 무게 표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싱글이냐 트레블이냐는 따지면서도, 적합한 무게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특히,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분들이 오히려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았어요.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 낚시는 좀 그렇거든요.

티가 잘 안 나요.

일단 좋은 날 자주 나가서, 선탑에 서서 선빵으로 던지는게 훨씬 효율이 좋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경험해보면,

부질없다 싶은거죠.


야 100그램 넘는 펜슬에 그까이꺼 1~2그램 차이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냐.


야 그 너울치는데 루어 액션이 다 무슨 소용이냐.


그런데,

달라집니다.

단언할 수 있어요.

일단 같은 형태의 (싱글 or 트레블) 세팅에서, 1그램도 차이가 나고, 2그램이라면 정말 눈과 손 모두에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레블 세팅에서는 티가 좀 덜 나긴 합니다)

관리자 시력 0.5인데도 보임

특히, 눈 보다 손이 먼저 느낍니다.

역시 손은 눈보다 빠른 것


 - 같은 펜슬 다른 세팅  

  색깔 다르다고 다른 펜슬이라고 우기지 마라



관리자의 경우 꽤나 오랜 시간동안 펜슬의 바늘 세팅에 참 많은 연구를 했어요.

정말 과장이 아니라,

일본에서 발매되는, 펜슬용으로 출시되는 거의 모든 싱글훅은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

메이커 발매 훅 외에도, 공방이나 샵에서 출시하는 제품도요.

트윈 형태도 마찬가지.

자주 쓰는 펜슬의 경우는 같은 펜슬에 두세가지 이상의 세팅을 동시에 들고 다니면서 써보기도 하고요.

이젠 좀 특별한 세팅이 필요한 것이 아닌 이상,

관리자의 손에 맞는 각각의 펜슬 세팅이 있고, 상황에 따라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요?


후회를 남기지 않고 확률을 높이고 싶어서입니다.



다이빙을 메인으로 하시면서,

아쉬움이나 어려움을 느끼신 적이 없나요?

조류가 빠를 때나 느릴 때나,

같은 세팅으로 목표로 하는 액션을 내실 수 있나요?


어떨 때는 좀 느리게 운용하고 싶고,

어떨 때는 좀 빠르게 운용하고 싶고,

어떤 날은 수면보다는 언더워터쪽에서 입질을 받아내고 싶어서 부상을 좀 느리게 하고 싶고,

어떤 상황은 롱 져크가 반응이 좋은 것 같은데 길게 당기다보니 물 위로 튀어나와버리고.


굉장히 미묘한 상황들이죠.

경험이 있다면, 상황에 적당한 펜슬로 교체하는 것으로 커버가 될 수도 있긴 한데,

사실 펜슬 자체도 어느 정도는 맞는 상황과 아닌 액션이 구분되어 있긴 해서

그런 부분도 경험치나 메이커의 설명으로 알고는 있는 것이 좋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각 상황에 맞는 각각의 펜슬에 각각의 펜슬을 세팅해둔다면

조금 더 낚시가 효율적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바늘의 무게가 그 세팅의 기본 축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권장 훅이 ST-66 3/0 사이즈 (혹은 7그램)인 펜슬인 경우,

보통 펜슬 본체는 60~80그램 정도 되죠.

여기에 바늘 두 개의 무게는 대략 14그램.

결코 본체 대비 적은 비율이 아닙니다.

그리고 관리자가 말하는 세팅이라는 요소는,

14그램을 맞춰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고,

12, 13그램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15, 16그램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앞바늘과 뒷바늘의 무게 배분에 대해 어떻게 액션이나 사용감이 달라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만, 이런 부분은 사실 트레블 훅에서는 오히려 티가 덜 나는 편입니다.

물을 잡아주는 요소가 많은 트레블 훅은, 무게로 인한 사용감의 증감을 트레블 훅이라는 형태의 특성으로 감쇠해 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보통 ST-66 3/0 이라고 표기된 펜슬에 대해, 다른 메이커의 동급 훅을 세팅하더라도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진 않는 것입니다.



그럼 싱글에서는 차이가 더 나나요? 라고 할 수 있을텐데,

맞습니다.

싱글은 형태상 물을 잡아주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바늘 무게가 가지는 세팅의 비중이 트레블에 비해 무척 커집니다.

만약 14그램을 7+7이 아니라, 5+9나 6+8로 분할하는 경우 각각의 바늘을 펜슬의 앞, 뒤에 바꿔 다는 것으로도 어지간하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지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


어떤가요?

사실 좀 오바라고 하시면.. 딱히 아니라고 맞서고 싶진 않습니다.

오바 맞져.. 누가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라기엔 생각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함정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좀 취미의 수준을 벗어나게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반복해서 말씀드리다시피, 딱히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수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그만큼의 세팅을 했다고 해도,

역시 그냥 선탑 자리 고수하고 던지는 것만큼 효율적이지 못해요.


사실, 어지간히 유명한 펜슬들에 대해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출 수 있는 세팅에 대해서도 앞으로 칼럼에서 다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그러면 재미 없잖아요.


우리가, 이렇게까지 세팅에 연구를 하고 자신의 패턴과 상황에 맞출 최적의 세팅을 찾으려는건,

물론 궁극적으로 어떤 한 번의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결국은 재미를 위해서이고,

과정이 경험이 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그런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서니까요.


다음 칼럼에서 조금 다른 얘기를 또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