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션 워크의 낚시에 대한 단상과 이론적인 이야기. 때로는 소소한 낚시 잡담들.

2022 스텔라의 등장과 시마노의 도전

관리자
2022-01-22
조회수 1780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의 칼럼이네요.

부시리 캐스팅 시즌이 끝나고.. 이리저리 방황하던 관리자입니다 헤헤  

사실 그간 칼럼을 이것저것.. 쓰다가 사진자료도 맘에 안들고 해서 쓰다말고 쓰다말고.. 역시 마감은 어려운..

그냥 내가 게으른거라고 왜 말을 못하니

암튼, 죄송합니다. 

급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서 후다닥 돌아왔어요.

보통은 몇 번의 수정을 거치고 업데이트하는데, 이번엔 급하게 하고 싶은 얘기라서, 일단 후루룩 써봅니다.

아마 몇 번 추가 수정이 될꺼에요. 

꽤 긴 텍스트가 될텐데, 

사실 부시리만 하시는 분들에게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또 읽어보시면 나름 흥미로운 역사이니...

한번 읽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워낙 후다닥 써내려갈꺼라,

토요일 사무실 잠깐 나왔다가 꽂혀서 쓰는거라 오죽할까요

다음주쯤 더 읽어봐주시면 수정이 좀 더 될꺼에요!


아 그리고, 오션웍스 칼럼은 되도록 직접 찍은 사진으로 포스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사실 그래서 칼럼 하나 올리기가 매우 힘들어요

이번 칼럼은 일본 웹에서 수집한 자료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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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스텔라 등장에 이어, 4년만에 모델 체인지가 된 2022 스텔라가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여기서 스텔라는 SW모델이 아닌, 일반 범용 스텔라를 의미합니다)

4년전 스피닝 하이엔드 모델의 양대 산맥 스텔라와 이그지스트가 최초로 동시 발매되면서 매우 흥미를 끌었었고,

그에 관한 칼럼을 썼었는데.. 

( 드랙온 칼럼 - 스텔라와 이그지스트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봐주시면!)

이번에도 역시 양 사의 플래그쉽이 동시에 발매되었습니다.

역시 벌써 다들 뭐가 낫다 난 이거 사야지 이번엔 뭐가 낫다 북적북적하네요. 

그와중에 둘 다 디자인 멋지단 얘긴 없다는게 킬포

다만, 당연히 기본적인 성능은 더 좋아질꺼라 기대하며, 눈에 보이는 수치인 경량화나 디자인 부분의 이슈가 큰데..

이번의 스텔라는 좀 뭐랄까 관리자 개인 시점으로 봤을 때 굉장한 면이 있어요.

오타쿠적인 시점이랄까

그 부분, 그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역시나 일단 디자인을 보면 뭐.. 이미 전통의 스텔라적인 컬러링은 이제 완전히 버린듯 하네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디자인은 개취니까요. 저는 뭐 괜찮습니다. 스텔라는 스텔라니까요.

벌써부터 뱅텔라라고 까이고 있긴 하더라만


이번의 스텔라 역시, 최신 릴이 나오면 강조하는 더욱 부드러운 릴링, 강력하고 안정적인 드랙 등등 여러 가지를 홍보하고 있는데,

이번 칼럼에서 집중해서 리뷰할 포인트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이것, 인피니티 루프라는 것입니다.


대체, 이것이 뭐길래?


이것에 대해 시마노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밀권? 

스풀의 상하 이동하는 속도를 압도적으로 저속화?


흠. 아마 태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나, 낚시를 오래 해오신 분이라면 예전에 이런 비슷한 기능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꺼에요.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팅


급하게 쓰는 칼럼이라.. 요 근래에도 이 개념을 내세운 릴들이 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요 부분은 나중에 추가, 수정해볼께요. 

이제 슬슬 치매끼가 오는 관리자의 기억력.. ㅠㅠ


이것은 위의 사진에서 이야기하는 밀권 (密卷 ; 조밀하게 감기다)을 위한 시스템입니다.

이것이 왜, 대체 뭐가 대단하다고 손 놨던 칼럼까지 쓰고 그럴까요.


왜냐하면, 

구조적으로 상당한 우위를 가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전에, 이미 오래 전에 시마노가 포기했던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자, 시간을 22년 전으로 돌려볼께요. 아씨 이렇게까지 가면 너무 오타쿠같은데 ㅠ

위의 예전 드랙온 칼럼에서 간단하게 정리했던대로 스텔라의 역사는 무척이나 깁니다.

그 중에 2000년도,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스텔라에서 내놓은 밀레니엄 스텔라가 그 개념을 도입한 첫 수혜자입니다. 어쩌면 피해자일수도

이미 20년도 더 전에 슈퍼 슬로우 오실레이팅이라는 기능을 스텔라에 탑재했더랬다는거죠, 시마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단 사진으로 보여드릴께요.

보이시나요?

스피닝 릴의 특성상, 릴을 감으면 스풀이 위 아래로 움직이며 스풀에 라인을 채우게 되는데,

이 상하이동을 느리게 할수록 당연히 라인은 조밀하게 감기게 되겠죠?

22 스텔라 이전, 스텔라 역사상 최강의 밀권을 이루었던 버젼은 이 22년전의 밀레니엄 스텔라였습니다.


그리고, 

01 버젼의 스텔라도 볼께요.

비슷해 보이나요?

세어보면 밀레니엄 스텔라의 경우 스풀이 한번 아래 --> 위로 (혹은 반대) 이동하면서 감기는데는 15회 정도. 

01버젼에서는 12~3회 정도. (2500 기준)

심지어 04 스텔라에서는 조금 더 조정이 됩니다.

(후 물론 04 07 10 14 18 다 소지하고 있어서 직접 촬영할 수도 있겠지만.. 급히 꽂혀서 쓰는 칼럼이라.. 이해해주세여...귀찮아여 )


?? 오히려 00에서 01로 오면서는 횟수가 떨어졌네?

느릴수록 좋은거면 왜 떨어뜨린거지?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라는 의문이 생기죠? 

일단 조금 더 진행해봅시다.

이 슬로우 오실레이팅을, 시마노는 07 스텔라에서 AR-C 스풀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완전히 포기해버립니다.

 그 결과

18 스텔라에서는 이렇게 되어버리죠  

아니 이게 뭐여 뭐이리 허전햐

대략 7~8회전 정도 되지요.


자 그럼 22 스텔라는 어떨까 한번 볼까요?

엄청나군요. 거의 평행권사 수준이네요. 22~23 회전 정도라고 합니다.


이것의 의미에 대해 한번 고찰해봅시다.


일단, 슬로우 오실레이팅 (=인피니티 루프, 같은 개념인데, 슬로우 오실레이팅이라는 단어가 이 기능 자체를 그대로 의미하기에 이 단어를 사용할께요)이라는 것이

뭐가 대단한가.. 하면.


구조적으로 봤을 때, 밀권이 될수록 캐스팅 필링과 실제 비거리, 그리고 안정적인 드랙 구동에 기여를 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베이트 캐스팅 릴의 경우는 이론이 다릅니다. 오히려 라인이 급하게 경사지게 감기는 것이 더 효율이 높지요. 

이것은 예전 아부가르시아에서 특허를 낸 트리플 크로스 라인 스풀링 시스템 - 스풀 3회전에 레벨와인더 1회 왕복 - 에서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여기서는 패스)


이것은 스피닝 릴의 구조적인 문제로, 물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에요.

비거리의 경우, 조밀하게 감긴 상태일수록 라인이 방출되며 스풀 내의 상하 유동이 적어 저항이 적어지고,

로터가 고정된 상태에서 스풀이 역회전하는 드랙의 성능면에서도, 

라인의 방출각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는 밀권 상태가 안정적인 드랙 성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원리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자 그런데, 왜 시마노는, 07년 스텔라를 기점으로 이것을 포기했었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

라인 트러블 때문입니다.

후루루루루룩.. 후룩텔라 ㅠ

이것의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분은 절대 모르는것..


생각해보면 당시는 지금보다 루어 장르가 세분화되지 않았었는데, 

가장 번성하던 루어 장르는 단연 배스낚시였죠.


그런데, 배스낚시에서 스피닝의 역할은 주로 가벼운 채비의 담당이에요.

가벼운 웜 채비를 주로 쓰면서 심지어 운용 중에도 텐션이 크게 걸리지 않게 슬랙만 감는 경우가 많고요.

심지어 메인 라인은 빳빳한 후로로카본.

이건, 사실 스피닝에서 라인 트러블이 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지요.

심지어 국내에서의 한겨울 양어장 송어낚시에선 정말 양날의 검이었어요.

굉장히 피네스한 (당시 나름) 낚시라서 그 정밀한 드랙성능이 필요하긴 한데,

추운 날씨에 빳빳해진 라인까지 더해 걸핏하면 후루룩 

그래서 후루룩 카본

관리자의 경우 양어장 스푸닝 초창기 시절 (그나마 양반이라던 04스텔라 사용)나일론 라인도 두세번 조행에 한번씩 갈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도 있지만 후루룩때문에 라인이 모자라지는 이유도ㅠ


물론 정말 극한을 요구하는 수준의 낚시로 가면,

그 단점을 모두 품고서라도 필요한 슬로우 오실레이팅이었지만.


- 일례로 최근까지도 극한의 피네스를 구사하는 일본의 배스 프로들 사이에서

밀레니엄 스텔라, 01 스텔라는 아직도 현역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 바디에 호환이 가능한 AR-C 스풀을 튜닝해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고요.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 그 벽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시절, 결국은 시마노를 포기하고 다이와 이그니스와 초대 루비아스 등을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마노도 당시 아마 엄청나게 고민이 많았을겁니다 .

확실히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는 시스템이지만, 단점도 너무나 명확하니까요.


-여담으로, 당시 상황을 상기해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던 02fw 체제에서, 가격이 오히려 약간 저렴해진 04SR로 오면서 스텔라의 유저층이 조금 더 넓어졌고 (이전까진 높은 가격만큼 유저층 자체가 최상위 매니아층으로 조금 더 한정) 당시 대구경 스풀 등으로 상대적으로 트러블이 매우 적었던 다이와에 조금은 밀리는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 드랙의 안정감이라는 부분은 일반 유저가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되도록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 프리로 스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07 스텔라에서 시마노는 AR-C스풀을 도입하면서, 

스풀을 롱 스트로크화 시키는 등 

되도록 슬로우 오실레이팅을 포기하며 잃을 장점을

최대한 커버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드랙 부분은 어쩔 수 없어도 비거리는 일반 유저들에게도 쉽게 체감이 되는 부분이니)


결국 슬로우 오실레이팅을 포기합니다.


그랬는데... 15년이 지난 2022년.


시마노가 인피니티 루프라는 기능명으로, 슬로우 오실레이팅을 다시 들고온겁니다.


그 시절엔 없었던 AR-C 스풀까지 포함된 슬로우 오실레이팅.


아마 포기할때보다도 더, 엄청나게 고민을 했을꺼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개선된 성능을 낼 수 있겠지만, 

양날의 검인 라인 트러블의 벽은?




사실 말이 쉽지, 저 엄청난 슬로우 오실레이팅 자체도 그냥 기어비만 바꾸는 것으로 되는게 아니거든요.


내부 사진 한번 볼까요.

18 스텔라 먼저.


이번엔 22 스텔라입니다.


뭐가 다른지 알아보시겠어요?

기존의 스텔라는 오실레이트 변속 부분이 3개의 기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18 대비 오실레이팅 스피드를 거의 1/3 수준으로 떨구는 노력을 위해서

22 스텔라는 변속 부분이 4개의 기어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조립 난이도는 더 높아지고 조금만 거시기해도 릴감 망가질 확률은 높아지겠져


그리고 라인 트러블 대책을 위한 궁리의 흔적들.

조금은 유치한 듯 보입니다만, 

심지어 수지 소재.

그래도 꽤나 효과적일듯한 대책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실제로 라인 트러블의 꽤 많은 부분이, 

저 스풀 상부의 드랙 노브라던지 하는 부분에 라인이 얹힘으로써 일어납니다.

매끄럽거나 복잡하거나 하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높이 그 자체도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그 부분을 캐치해서 저 부분을 최대한 낮춘거죠.

드랙 노브를 잡는 스풀 상부를 움푹 파내는 노력도 하고요.


덤으로 스풀 링은 SW에 채용되어 있는 배리어 코트 링으로 바뀌면서 이제 완전히 금색 파트는 실종.


그리고 약간은 다른 부분이지만, 역시나 모델 체인지 때 대부분의 릴들이 자랑하는 기어의 대경화.

진짜 언젠가는 접시만해지겠지 메인기어


이런 내용들이 있음에도 4000번 기준 무게는 260g으로 동결. 

이 부분도 굉장합니다.

아무리 설계를 바꾸고 바꾸고 한다고 해도,

변치 않는 트렌드인 경량화를 위해서는 결국 소재의 변경 뿐인데,

가벼운 소재라는 것은 아무리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강성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거든요.

경쟁사의 모 대형릴이 강도는 충분하다고 수지 소재로 로터 바꿨다가 신형에서 금속으로 돌아간게 타산지석

어디선가는 조금씩 다이어트를 하겠지만,

과도한 수치적 감량을 포기하고 요즘 신형 릴에선 볼 수 없는 수치를 유지하더라도

기능적 안정감을 택한다는 것.


아 잠시 얘기가 새긴 했는데


이번 22 스텔라는 시마노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런 대책들로 얼마나 큰 효과를 보았는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구조적으로 이전 07~18 시대의 스텔라보다 트러블을 줄일 수는 없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이와였으면, 이러한 내용은 이그지스트보다 세르테이트에 먼저 적용이 되었을 것 같지만. 일단 간을 먼저 본다.

그렇지만

구조적으로 비거리나 드랙 부분에선 분명 향상된 성능을 보일 것도 역시 분명하겠죠  




하이엔드 플래그쉽이란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 아무런 리스크 없이 극한의 성능을 가지기는 무척 힘든 일이고,

최고의 메이커에서 하이엔드 플래그쉽을 만들 때는 

극한의 성능 이면의 리스크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연구 개발을 하겠죠.


보통은 어떤 리스크를 동반한 뾰족한 성능을 내세우는 것은.

대기업의 제품들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하물며 스텔라라는 상징적인 제품임에는.


그런데, 이번의 시마노는,

어쩌면 나중에 망작이라고 평가당할 수도 있는,

그런 스텔라를 내놓았네요.


물론 메인 라인의 트렌드가 모노필라멘트에서 합사로 바뀌어서, 

그 단점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라인값이 비싸진만큼 망하면 진짜 욕 제대로 먹겠지

최고의 릴 메이커에서 내놓은 보완책이 어떻게 기능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하이엔드 릴의 대명사라니. 

주인을 가리는 하이엔드 플래그쉽이라니!

평가항목 하나는 꽝일 수 있어도, 나머지 부분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테니 후루룩 라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유저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런거 아니고, 다 해결했으니 한번 써봐라는 자신감일까요?

구조상 필연적인 단점으로 포기했던, 20년전의 컨셉을 무려 수치적으로 30% 가량이나 더 강화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단점을 극복했다고 돌아오다니..


정말 너무 섹시한 스토리 아닌가요😍


사실 그동안 관리자가 보아온 시마노라는 메이커는 매우 완고하면서도 세련된 공돌이의 이미지거든요. 

모험 따위와는 거리가 먼.   


다시 봤어요, 시마노.


결과야 어찌되건, 관리자 개인적으로는 이 행보 자체가 너무나 맘에 듭니다.


두근거리잖아요, 이번 스텔라.


굉장해요, 시마노.